[사설] 산토끼만 좇고 집토끼는 뒷전인 제주도

[사설] 산토끼만 좇고 집토끼는 뒷전인 제주도
  • 입력 : 2024. 03.11(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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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2026년 워케이션 인구 10만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주는 지난해 1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워케이션 성지로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의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기준으로 제주의 워케이션 인구 10만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분석한 결과 직접효과 344억원, 생산유발 4300억원, 고용유발 26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자료와 향후 전망을 토대로 제주도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자체별로 특화 전략을 제시하며 워케이션 유치에 혈안이다. 제주도는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워케이션 참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3대 전략과 15개 중점과제를 설정하며 고삐를 당겼다. 도외기업 잠재수요 전략적 유치확대와 지역 상권과 연계한 소비 진작 등 나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내 직장인들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서 제주는 총점 56.2점(전국 58.7점)으로 하위권(13위)이었다. 지자체의 관심도는 거꾸로 두 번째였다. 타 지역 직장인 유치를 통한 워케이션의 확대가 자칫 도내 직장인들에게는 역차별일 수 있다. 도내 직장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은 미흡하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제주의 입장에서 워케이션은 사치다. 워라밸이라도 제대로 가능하게끔 관심을 갖거나 병행하는 것이 제주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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