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담산책로 낙석 사고 구간 첫 영구 폐쇄

제주 한담산책로 낙석 사고 구간 첫 영구 폐쇄
애월읍 "기상 악화 때 통제만으론 안전 확보할 수 없어"
지난해 4t 바위 떨어진 계단 형태 산책로 40m 구간 대상
  • 입력 : 2024. 03.12(화) 17:24  수정 : 2024. 03. 13(수) 11:4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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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린이날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로 떨어진 무게 4t 추정 바위.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속보=지난해 낙석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 일부 구간(본보 2023년 5월11일자 4면 보도)이 조만간 영구 폐쇄된다. 제주지역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한담해안산책로에 대한 영구 폐쇄 결정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낙석 사고가 발생하면 출입을 한시적으로 통제했다가 안전 시설을 보강한 뒤 재개방하는 쪽으로 통제 조치가 이뤄져왔다.

12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애월읍은 지난해 낙석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 일부 구간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경찰과 함께 구체적인 폐쇄 시기와 출입 통제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

폐쇄 구간은 계단 형태로 조성된 한담산책로 일부로, 총 길이는 40m 남짓이다. 이 곳은 애월한담공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져 있으며,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 계단을 따라 해안가 쪽으로 내려가 동서 방향으로 길게 조성된 메인 산책로를 걷는다.

이 곳에서는 작년 어린이날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지난해 5월5일 오후 4시쯤 산책로 바로 옆 절벽에서 무게 4t, 크기 3㎥로 추정되는 바위가 산책로로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담해안산책로 낙석 사고는 당시가 두 번째로, 지난 2021년에도 낙석이 발생해 주변이 통제됐었다.

지난해 사고 이후 현장 조사를 벌인 제주도 안전관리자문단은 낙석 원인을 '빗물 침투로 인한 지지력 약화'로 추정했다. 또 강풍·호우주의보 등 기상 특보가 발령되면 사람들 출입을 통제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애월읍은 기상 악화 때에만 출입을 통제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기상 조건과 상관없이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낙석이 발생한 계단 옆 절벽 구간이 사유지라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애월읍 관계자는 "절벽에서 또다시 낙석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영구 폐쇄를 결정했다"며 "또 바위가 떨어진 절벽 구간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낙석 방지 시설 등을 설치하려면 이 사유지를 매입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구 폐쇄는 애월읍이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출입 통제 조치는 경찰이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법에는 위험 방지 목적으로 도로에서 보행자나 차마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시·도경찰청장에게 있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경찰 손을 빌린다해도 도로 통제 조치는 반드시 그 기간을 정해서 '한시적'으로 공고해야 한다는 점과 영구 통제할 경우 주변 상권이나 주민들 불만이 뒤따른다는 점은 부담이다.

애월읍 관계자는 "반드시 기간을 설정해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면 통제 기한이 끝날 때마다 공고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영구 폐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과 구체적인 폐쇄 방안을 놓고 논의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도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곽금올레길'으로 불리는 한담해안산책로는 제주시 애월항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일컫는다. 총 길이는 1.2㎞다. 한담해안산책로에서 해안가 쪽 반대 방향으로는 높이 4~5m의 절벽이 길다랗게 형성돼 있어 낙석 사고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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