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라식, 스마일, 안과 레이저… 뭐가 다를까

[김연덕의 건강&생활] 라식, 스마일, 안과 레이저… 뭐가 다를까
  • 입력 : 2024. 03.13(수) 00:00  수정 : 2024. 03. 13(수) 12:34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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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피부과만큼이나 안과에서도, 레이저 (LASER) 치료가 대중화된지 오래다. 의사로서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하기 이전에, 먼저 요청하는 환자 분도 종종 있다. 오늘은 안과 레이저 치료의 종류와 그 차이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레이저는 복사 유도 방출에 의한 광증폭 (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줄임말로, 빛의 증폭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레이저 현상을 활용해 만들어진 강하고 퍼지지 않으며 멀리 전달되는 단색광 레이저 빔 또는 레이저광을 간단히 일컫는 데 사용하며, 영어권에서도 일상 용어로 굳어져 대문자 앞글자 대신 소문자로 자주 쓴다.

국내 안과에서는 아르곤 레이저, 다이오드 레이저 Nd:YAG 레이저, 엑시머 레이저, 그리고 펨토초 레이저라는 다섯 가지를 주로 사용한다. IPL (Intense Pulsed Light) 역시 레이저 치료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강한 펄스의 빛을 이용한 것이지 엄밀하게는 레이저가 아니다.

아르곤 레이저는 연속적인 녹색 빛을 발산하는 가스 레이저로, 488nm와 514nm 파장의 빛을 사용해 조직에 열을 가해 응고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로 망막 광응고술에 사용하며,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에서 비정상적인 혈관 성장이나 망막 열공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이오드 레이저는 800nm에서 900nm 사이의 근적외선을 사용하는 반도체 레이저다. 주로 망막 질환의 광응고술 및 광역학 치료와 녹내장에서 경공막 모양체광응고술에 사용된다. 기기가 작고 휴대가 용이해, 필요에 따라 외래와 수술방을 옮겨가며 쓸 수 있다.

Nd:YAG 레이저는 1064nm의 적외선 파장을 사용하는 고체 레이저로 강력한 펄스를 제공하며 강력한 관통력을 갖는다. 아르곤 레이저나 다이오드 레이저가 조직을 태워 응고시킨다면, Nd:YAG 레이저는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성질을 가진다. 후발 백내장에서 후낭 절개를 통해 시력을 향상시키는데 사용하며, 녹내장 홍채 절개술과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SLT, Selective Laser Trabeculoplasty)에도 활용한다.

엑시머 레이저는 193nm의 자외선 파장을 사용하는 가스 레이저로, 극자외선 빛을 발산한다. 주변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부위만 섬세하게 제거할 수 있는 탁월한 정밀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각막을 얇게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대표선수로 활용된다. 흔히 알려진 라식 (LASIK, Laser-Assisted In Situ Keratomileusis)과 라섹 (LASEK, Laser-Assisted Sub-Epithelial Keratomileusis) 등 굴절 교정 수술에 모두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한다.

펨토초 레이저는 1053nm의 적외선 파장을 사용하며, 고체 레이저 중 하나이다. 매우 짧은 펄스 지속 시간을 가지고 있어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주변 조직 손상이 적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흔히 스마일 라식이라 알려진 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라식에서 각막 플랩 생성, 백내장 수술, 각막 이식 등에 쓴다.

모든 의료 행위와 마찬가지로, 레이저 치료에도 위험과 부작용이 존재한다. 치료를 고려하는 환자는 경험이 풍부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격이나 유명도에 맡기기에 당신의 눈은 너무 소중하다. <김연덕 제주성모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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