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의사 ‘강대강’ 대치 언제까지 갈건가

[사설] 정부-의사 ‘강대강’ 대치 언제까지 갈건가
  • 입력 : 2024. 03.19(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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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전공의 집단 이탈사태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2000명) 방침에 맞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기 시작한지 한달이 됐다. 문제는 정부와 의사들 간 입장차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응급·중증 의료체계는 남은 의료진으로 메꾸고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6개 수련병원에서 집단 사직한 전공의는 142명이다. 도내 전체 정원(150명)의 무려 94%에 달한다. 이중 71%(101명)가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다. 제주대병원은 제주대학교 부속병원이어서 이번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의사직 283명 중 전공의 신분은 108명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전까지 제주대병원 응급실은 전문의와 전공의 등 의사 18명이 배치돼 1일 3교대로 8시간씩 근무했다. 하지만 지금은 11명이 2교대로 12시간씩 일하고 있어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이탈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걱정이 말이 아니다. 특히 정부와 의사들은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의대 증원은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의사들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대화의 물꼬조차 트지 못해 큰일이다. 환자들만 사지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다. 바로 환자를 돌봐야 할 의사들도 밤낮 없는 당직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의사들은 한발씩 물러나 하루빨리 이 사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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