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등 입학생 0명인데… 심각성 못 느끼나

[사설] 초등 입학생 0명인데… 심각성 못 느끼나
  • 입력 : 2024. 03.21(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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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다. 제주는 한동안 이주 열풍으로 유입 인구가 늘면서 초등학생 수가 4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지금은 3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제주도교육청이 집계한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5474명으로 작년보다 10% 넘게 줄었다. 그렇다보니 올해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4곳이나 된다.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곳은 제주시 15개교, 서귀포시 18개교 등 33곳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150여 곳이 넘는다.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신입생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문제다.

그럼에도 지자체와 도교육청 등은 심각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위기의식을 반영한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은 눈에 띄지 않아서다. 지난 19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다. 김경학 의장은 개회사에서 "저출산 여파는 교육현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역설했다. 김광수 도교육감도 급변하는 교육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교육정책 마련에 공감했다.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공론화와 함께 해법 마련에 나서기 바란다.

지금 추세라면 더 많은 학교가 신입생도, 입학식도 없고, 문 닫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결국엔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고, 학교 통폐합 문제를 비롯 공동체의 쇠락과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충격을 던져준다. 학령인구 감소 등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는 물론이지만 지자체와 도교육청도 지역 실정을 반영한 정책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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