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빠져드는 '저출산 늪', 무슨 수로 탈출하나

[사설] 빠져드는 '저출산 늪', 무슨 수로 탈출하나
  • 입력 : 2024. 03.21(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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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연간 출생아수가 해마다 줄어들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해 제주 출생아수는 3200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2022년(3559명)에 비해 10.4%(399명) 감소한 것이다.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전년에 비해 9.9% 줄었다. 이런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통계도 나왔다.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2614건이다. 전년(2718건)에 비해 3.82%(104건)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혼인건수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저였던 2021년(2661건)보다 47건 밑돌며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제주 혼인건수는 2016년 3705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3558건, 2020년 2981건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제주지역 이혼도 1493건으로 혼인건수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적잖았다.

제주지역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인 2013년만 하더라도 제주 출생아수는 5328명으로 5000명이 넘었다. 그랬던 출생아수가 10년새 3000명대로 쪼그라들었다. 혼인건수가 늘기는 커녕 현저히 줄어 우려된다.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나온 여론조사만 봐도 암울하다.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절반 가량만 결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자 중 아이를 낳겠다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결혼도 출산도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니 '저출산의 늪'에서 무슨 수로 헤어나올지 막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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