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압산소치료기 사망사고 원인 규명하라

[사설] 고압산소치료기 사망사고 원인 규명하라
  • 입력 : 2024. 03.26(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최근 공공병원에서 운영하는 고압산소치료기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서귀포의료원에서 50대 남성이 고압산소치료를 받다 숨지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사망자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환자와 함께 치료기에 들어갔던 간호사도 밖으로 나온 뒤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입원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엊그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제기됐다. 현지홍 의원은 지난 15일 서귀포의료원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50대 남성이 숨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응급구조사와 간호사가 환자와 같이 고압산소치료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의원은 "치료기 안에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환자 등 세명이 들어갔다. 이런 경우가 흔하냐"고 물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병원에서 그 환자를 혼자 치료기에 넣기에 부담이 돼 함께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공공병원 고압산소치료기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 동행했던 간호사도 현재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유지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고압산소치료는 다른게 아니다. 일상에서 호흡하는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 상태에서 100% 산소를 인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치료기에서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이 아니다. 작동 오류 등 기계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나 누가 맘놓고 치료받겠는가. 따라서 무엇보다 의료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6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