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4·3 침묵하지 말고 소리 내자

[열린마당] 제주4·3 침묵하지 말고 소리 내자
  • 입력 : 2024. 04.02(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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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의 상처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주도 곳곳에 남아 있다. 더욱 슬픈 사실은 4·3사건을 두고 여전히 이념의 대립이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4·3사건을 이념 간의 대립을 넘어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4·3사건의 사망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인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시행했던 초토화 작전과 중산간 소개령으로 인해 많은 제주도민이 엄청나게 죽임을 당했다. 즉, 4·3사건 희생자의 대부분은 이념과는 관계없는 민간인이었다.

4·3사건이 끝나고도 피해자들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빨갱이라는 오명을 받는 등 정신적 고통까지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제주4·3사건의 상징 꽃인 동백꽃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꽃말처럼, 많은 제주도민은 4·3사건으로 마음의 상처와 육체적 고통으로 쓰러져갔지만 언젠가는 자신들의 억울함과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렸을 것이다.

4·3은 반드시 제대로 알고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역사이며 결코 어떠한 정치적, 혹은 지역적 논리에 의해 돌아봐서는 안 될 보편적 인권에 관한 문제이다. 그동안 침묵했다면 이제는 소리를 내야 한다. 이념 간의 대립을 멈추고 동백꽃의 꽃말을 기억하며 4월 3일 그날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해 보자. <조해인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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