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겨울철에 비가 많이 내려 봄꽃들이 개화가 늦었지만 각종 봄 축제에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봄이 되면 산이나 오름에 등산하는 등산객들이 많고 과수원에서는 감귤나무 전정에 한창 바쁜 시기이다. 특히 등반 시 담배를 피우다 버리거나, 과수원에서 전정한 부산물은 파쇄기를 이용해 파쇄해야 함에도 소각을 하는 행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봄철은 들불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들불화재 전체 발생건수는 총 156건으로 계절·시기별로는 봄철인 4월에 발생한 건수가 32건으로(21%) 가장 많고 장소별로는 들판이나 논밭두렁이 아닌 과수원에서 102건(65.4%)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한 소방관서에서는 불법 소각 행위 근절을 위해 행정지도 및 예방순찰, 각종 산불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통계에서 보듯이 과수원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월등히 많다는 점은 아직도 과수원 내에서 부산물을 소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허가되지 않은 소각행위를 하면 폐기물관리법 제8조에 의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또는 도 화재예방에 관한 조례 제3조에 의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을 부과받을 수 있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쓰레기 분리배출 및 농부산물 소각행위 금지 등 진정한 청정 제주 이미지에 걸맞도록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화재 예방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김영길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