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제주의 시대상을 엿보다

시간을 거슬러 제주의 시대상을 엿보다
제주를 안식처로 여긴 '노(老)화가의 독백'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 소장품 상설전
1950~90년대 시대별 작품 성향·변화 한눈에
  • 입력 : 2024. 04.07(일) 14:42  수정 : 2024. 04. 07(일) 14:4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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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에서 소장품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이 진행 중이다. 전시실 전경.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한라일보]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장리석 화백의 예술세계가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담겼다. 1950년대 시대의 남성상을 대변한 노인시리즈와 제주도 정착시기에 그린 해녀가 중심을 이루는 일상 풍경부터 작가의 완숙기에 다채로운 해녀가 다시 등장하는 1990년대까지, 화백의 작품 성향과 변화를 엿볼 수 있게 구성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장리석기념관에서 진행 중인 소장품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 이야기다.

6·25전쟁을 계기로 월남한 장리석 화백(1916~2019)은 4년간 체류하며 인연을 맺은 '제2의 고향' 제주도에 지난 2005년 작품 110점을 기증한 바 있다. 근현대 격변기 서민의 삶을 대변한 대표적인 작가로 불리는 장리석 화백에 대해, 이중섭미술관 명예관장인 오광수 평론가는 "서민의 애환을 좇는 시대적 증인"이라고 평한다. 화백은 시대의 비판이나 진실의 증거물이 아니라 시대상 자체의 증거물로 기억된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이종후 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장리석 화백의 작품에서 제주를 안식처로 여긴 작가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며 "더불어 작품 기증을 통해 도민과 만나고 싶어했던 작가의 생전의 깊은 뜻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기간은 오는 11월 3일까지다.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에서 소장품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이 진행 중이다. 전시실 전경.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한편 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명화 특별전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이 약 4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7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오는 23일부턴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시대유감(時代有感)'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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