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의 목요담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힘과 즐거움의 스포츠

[정찬식의 목요담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힘과 즐거움의 스포츠
  • 입력 : 2024. 05.09(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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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작년 이맘때쯤 우리 아이들의 스포츠 축제였던 "한라 새싹들의 체전"을 이 담론에 담은 기억이 있다.

도민체전 15세 이하 부에 참가하는 우리 아이들이 같은 경기장에서 성인들과 같이 경기하게 돼 다소 위축되거나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이들만의 종합경기대회 부활의 필요성을 언급한 내용이다.

사실 스포츠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 아이들의 스포츠 참여와 활동 패턴도 상당한 변화가 있어 왔다.

우선은 경쟁 중심의 스포츠 활동에서 "스포츠 리터러시(소양)"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천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쟁 중심의 운동부 활동이 큰 힘을 발휘했던 학교체육 현장에서 일반 학생들의 참여를 중시하는 스포츠 동아리 활동이 권장되고, 2004년에는 청소년 스포츠클럽 육성 시범 사업이 추진됐다.

2007년부터는 교내 스포츠 동아리가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자리해 나갔고 최근 자율스포츠클럽과 전문스포츠클럽 보급으로 이어져 이를 뒷받침하는 "스포츠클럽법"이 제정(2021년)돼 시행되고 있다.

학교 스포츠 활동이 클럽 활동 체계로 변화하는 과정에 교내 체육활동을 주도했던 학교 운동부는 경쟁 관계를 우선시해 발생했던 폐해가 지적되면서 급격한 쇠퇴의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대외 경쟁력에서 한국체육 발전의 근간이 되었던 학교 운동부 역할과 기능이 여전히 살아있어 그 명맥을 유지하며 재기의 힘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15세 이하 우리 선수들이 스포츠 활동을 종합적으로 표출해 나가고 있는 전통적인 체육대회로 도내 대회는 도민체전, 전국 단위로는 전국소년체전이 자리하고 있다.

두 대회는 학생 선수들의 스포츠 참여 유형과 활동 패턴을 반영하여 지역과 국가의 스포츠 발전을 견인하면서 나름의 정착화 과정을 밟아 왔다

지난 4월 개최되었던 제58회 도민체전을 보면 15세 이하 주니어부 경기에 5천여 명에 이르는 스포츠클럽 선수와 학교 운동부 전문선수들이 자신이 속한 종목 경기 꿈나무 주역들로 위축되거나 소외됨 없이 활약을 펼치며 평소 갈고닦은 기량으로'건강과 즐거움의 스포츠 활동과 참여'를 선사했고, 어른들의 경기에 밀려남 없이 자존감 높은 경기를 펼쳐 정착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확인시켜 줬다.

이제 20여 일 후에는 전국 17개 시·도 15세 이하 대표선수단이 참가하는 종합체육대회가 열린다.

1972년 창설돼 제17회 대회까지 열려 오다 시·도 간의 과열 경쟁과 개·폐회식 운영 비대화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 4년 후 1992년 재개돼 올해 제53회째를 맞는 전국소년체육대회다. 2019년 스포츠혁신위가 전국체전 고등부를 포함해 "학생체전"으로 전환 개최를 요구했지만, 우수 꿈나무 선수 배출의 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오는 25일부터 4일간 전남 목포시 일원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도민체전 청·장년과 어른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도 자존감을 높이며 경기장을 달궜던 이 고장 15세 이하 30종목 대표 선수 458명이 참가한다. 전국 단위의 종합체전서 이들 선수가 다시 어떠한 건강한 힘과 즐거움을 창출해 내고 꿈과 희망이 함께하는 미래 스포츠 활동을 펼쳐 보일지 사뭇 기대된다. <정찬식 제주도체육회 기획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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