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식실 환경 열악, 이런데도 손놓고 있나

[사설] 급식실 환경 열악, 이런데도 손놓고 있나
  • 입력 : 2024. 06.20(목)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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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이 말이 아닌 모양이다. 고된 노동에도 처우마저 시원치 않으면서 급식 종사자들이 현장을 떠나는 일이 잦아서다. 60%에 이르는 급식실 결원율이 단적으로 말해준다. 바꿔 말하면 정원의 40% 인력으로 급식실을 꾸려나간다는 얘기다. 급기야 도내 급식 종사자들이 전국 최고의 결원율을 보이고 있다며 교육당국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연맹 제주본부는 지난 19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급식실 결원사태를 교육감이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국 최악의 결원율은 교육청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올해 3월 1일자 제주 급식실 결원율은 약 60%에 달했다"며 "이대로 가면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은 방학 중에도 종사자들에게 임금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나무랐다.

학교 급식실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고강도의 노동환경과 열악한 처우로 급식 종사자들이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 빈자리는 남은 종사자가 메우고 있다. 급식실 결원으로 빈자리가 생길 경우 채용공고를 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란다. 때문에 남은 인력도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급식실 근무환경이 얼마나 열악하면 그럴까 싶다. 이처럼 학교 급식실 근무 여건이 최악인데 '좋은 급식'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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