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멀쩡한 난간을 굳이 교체?... 혈세낭비 아닌가요"

[단독] "멀쩡한 난간을 굳이 교체?... 혈세낭비 아닌가요"
산지천 제4저류지 안전난간 교체공사 두고 민원 제기
제주시 "난간 부분적 파손... 시민 안전 위해 공사 발주"
  • 입력 : 2024. 07.17(수) 17:20  수정 : 2024. 07. 18(목) 18:25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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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 제4저류지에서 안전난간 교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독자 제공

[한라일보] "멀쩡한 난간을 왜 뜯어논 건지 모르겠어요. 굳이 어려운 시기에 많은 돈을 들여서 해야 할 공사인지."

제주시가 산지천 제4저류지 인근의 안전 난간 교체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시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전을 위협할 만큼 훼손되지도 않았는데 괜히 세금만 낭비한다는 이유이다.

제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산지천 제4저류지의 안전난간을 전면 교체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해당 공사는 총 1억2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시는 이달 30일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산지천 제4저류지는 복개하천인 산지천의 하류지역인 동문시장 일원에 대한 홍수조절을 위해 설치된 저류지로,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내에 설치됐다. 공원 내에 설치됨에 따라 공원과 연계한 산책로 및 쉼터가 인근에 조성되며 많은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써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안전 난간이 뜯어진 것과 함께 '안전 난간 교체 공사로써 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써진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된 것을 보고 느닷없이 공사가 진행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시민 A씨는 "평소 이곳을 자주 찾아 산책을 즐기곤 하는데 안간이 낡거나 훼손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멀쩡한 것 같은데 굳이 세금을 들면서까지 교체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산책을 할 때 만난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조사한 결과, 난간에 부분적으로 파손된 부분이 발견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면 교체하는 공사를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안전난간이 위험해 보인다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돼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보니 해당 난간을 제외하고도 일부 난간이 부분적으로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부분적으로 난간을 교체하기에는 파손된 난간의 수가 많다고 생각돼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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