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로 배달 가는 드론 한 달 새 고작 2번 떴다

제주 비양도로 배달 가는 드론 한 달 새 고작 2번 떴다
제주도, 비양도 이어 가파도·마라도 드론 운송 시작
도내 부속섬 3곳서 드론 활용 배달음식 등 주문 가능
지난 3일 첫 배달 비양도, 이후 실제 주민 이용은 2건
도 "지침 검토 등으로 시작 지연… 이용 활성화 고민"
  • 입력 : 2024. 08.08(목) 16:21  수정 : 2024. 08. 08(목) 19:03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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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일 제주에서 드론 운송 사업이 처음 시작된 비양도에서 드론으로 치킨을 배달 받는 모습.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국내 최남단인 제주 마라도, 비양도에서도 드론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일 비양도를 시작으로 두 섬에서도 드론 운송 사업이 시작되면서다. 하지만 비양도 첫 배송 이후 한 달 넘게 주민들의 실제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양도에 이어 가파도, 마라도까지 드론 운송 사업을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가파도 주민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7일 마라도에서도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두 섬에서도 드론 배송 상용화의 문이 열렸다. 이보다 먼저 드론 배송이 시작된 비양도까지 포함하면 도내 부속섬 3곳에서 드론 배송을 받게 됐다. 이는 제주도가 2019년 국토교통부의 드론실증도시 공모 사업지로 선정되며 추진해 온 사업 결과다.

가파도, 마라도로 비행하는 드론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드론배송센터에서 뜨게 된다. 가파도는 15kg, 마라도는 3kg 이내 생활용품, 배달음식의 배송이 가능하다. 드론 배송에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15분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상모리 배송센터와 10km 떨어진 마라도를 기준으로 한 시간인데, 편도 4km 구간인 가파도까진 5분이면 드론이 도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섬에선 상모리 배송센터가 운영되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금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드론 배송을 주문할 수 있다.

도내 부속섬 3곳에서 드론 배송이 시작됐지만, 이를 상용화하려면 이용 확대가 최우선 과제로 주어진다. 제주도가 세운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드론 상용화에 들어간 비양도만 봐도 이용 건수가 극히 적은 상황이다.

제주도가 비양도에 첫 배송을 시작한 지난달 3일부터 현재까지 한 달여 동안 주민들이 직접 드론 배송을 신청한 건수는 4건으로 집계됐다. 4건 모두가 배달음식 주문이었는데, 이 중 2건은 주문 시간이 늦어져 실제 배송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실제 배송이 이뤄진 것은 단 2건에 그친 셈이다. 비양도 드론 배송을 맡는 금능리 드론배송센터가 주 2회(목·금)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적은 이용 건수다.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 관계자는 "당초 7월3일 설명회를 열면서 상용화를 계획했다"면서도 "국토부의 드론 배송 지침이 잘 반영됐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시스템적으로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실제 드론 배송 시기가 7월 19일 이후로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용이 저조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드론 배송 운영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드론 배송 서비스가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주민 뿐만 아니라 방문객 등에도 드론 배송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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