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법환동 해안가의 시원한 용천수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의 생명수인 용천수 4곳 가운데 1곳만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년 전보다 용출량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데다 용출량 측정도 그동안 제각각 이뤄지며 심층적·체계적 조사가 시급하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용천수는 646개소이며, 이 가운데 상수원수 등으로 활용 중인 용천수는 162개소(25.1%)에 불과하다.
현재 활용중인 용천수는 상수원 17개소(2.6%), 생활용 99개소(15.3%), 농업용 44개소(6.8%), 소화용 2개소(0.3%) 등이다. 나머지 484개소(74.9%)는 용출량이 적고 공유수면 등에 위치해 있어 직접 활용이 어려운 상태로 파악됐다.
현재 1일 평균 용출량은 48만㎥이며, 이 가운데 활용 중인 용천수는 27만㎥(56.3%)로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년전 조사 결과, 1일 평균 용출량이 96만㎥와 비교해도 반토막에 불과하다. 골프장 건설 등 중산간 일대의 난개발과 서부지역 농업용수 사용 급증 등에 따른 지하수 고갈로 해안가의 용천수 용출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용천수 용출량과 관련,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용천수 활용 및 보전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지사는 용천수의 합리적·체계적인 보전·관리와 활용을 위한 용천수관리계획을 10년마다 수립하며, 필요시 5년 단위로 보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도가 이번에 제시한 용천수 개수·용출량과 2020년 이전의 도수자원본부에서 측정한 결과가 제각각이다. 도수자원본부의 측정 결과는 용천수 661개소에 1일 평균 용출량은 101만㎥였다. 이보단 앞선 2013~14년에도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며 그동안 정확한 계량적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무원이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직접 현장에서 측정하면서 수치상 큰 차이를 보였다. 이후 2020년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측정한 용출량은 646개소·48만㎥로 현재 도가 제시한 결과치와 동일하다.
특히 용천수는 용출량과 수질변화가 매우 불규칙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용천수의 수리지질 특성과 용천수 순환시스템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체계적인 수량·수질 모니터링, 순환시스템 규명 및 영향구역 설정, 생태환경적 가치 평가를 위한 순환체계 조사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도내 전역의 용천수에 대한 기초 및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조사를 통해 용천수의 분포 현황, 이용 관리 실태, 수질 및 용출량, 주변 오염원, 구조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보다 체계적인 용천수 관리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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