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해는 요즘도 아침에 뜨겠죠(박승민 지음)=등단 이후 한결같은 시심(詩心)을 견지하며 슬픔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강직한 시세계를 다져온 박승민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첫 시집부터 삶과 죽음의 문제에 끈질기게 천착해온 시인은 이번에도 그 원숙한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나아가 물질문명의 폐해와 인간의 폭력을 날카롭게 묘파하는 시편들은 생태 위기 심각성과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운다. 창비. 1만원.
▶우리 반에 자폐 학생이 있다면(엘렌 노트봄 지음·허성심 옮김)=자폐 학생을 맡아 분투하는 교사들을 위해 자폐 학생의 시선에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사고하고, 배우는지 알려주는 책. 저자는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의 엄마로서 자녀를 키워낸 경험, 그 과정에서 만난 교사와 전문가에게 얻은 통찰, 여러 성인 자폐인에게 얻은 관점 등을 바탕으로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한문화. 1만3000원.
▶아버지의 하얀 이꽃(홍종의 지음·강화경 그림)=1960년대 광부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던 한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온통 까만색뿐인 탄광촌에, 조금은 특별한 이름을 가진 아이 '밝음이'가 있다. 밝음이는 '까만 세상이 밝아진다' 하여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밝음이는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아버지의 얼굴에 피던 하얀 이꽃을 잊을 수가 없다. 머스트비. 1만6000원
▶달님이와 종이배(김일광 지음·변보라 그림)=따뜻한 위로가 담긴 이야기와 몽환적인 그림이 합쳐진 판타지 동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등장인물인 달님이와 제니스 언니의 공통점이다.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종이배를 접은 달님이는 제니스 언니와 빨간 종이배를 타고 엄마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달님이와 제니스 언니는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며 위로가 되어 준다. 봄봄출판사. 1만1000원
▶뽕의 계보(전현진 지음)=한국 작가가 발로 취재해 쓴 유일한 본격 마약범죄 논픽션. 여러 명의 마약왕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점도 주목되어야 한다. 전현진 작가가 접촉한 취재 인원만 42명에 달하며, 전 작가는 만 3년간의 추적으로 대한민국 히로뽕 유통왕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특히 비대면 텔레그램 유통망을 최초로 발명한 '로뽕이' 챕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팩트스토리. 1만6800원.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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