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고교체제 개편 추진 '상석하대' 안된다

[사설] 제주 고교체제 개편 추진 '상석하대' 안된다
  • 입력 : 2024. 09.01(일) 22: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관심을 끌었던 고교체제 개편안이 공개됐다. 핵심은 제주고와 제주여자상업고를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고, 특성화고 신설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8월 29일 직접 밝힌 고교체제 개편안은 '학생 자신의 진로와 희망에 따른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 확대와 특성화고 교육환경 개선으로 전문적인 직업교육 제공 및 경쟁력 강화, 읍면 지역 일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제주고와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은 2027년 신입생부터 적용하도록 추진한다. 도내 모든 특성화고를 최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고와 같이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그러나 꼬인 실타래가 풀리기보다는 다시 엉키고 말았다는 여론이 없지 않다. 읍면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위축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는데, 백 년은커녕 머지않은 장래에 또다시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괸다는 의미의 '상석하대(上石下臺)'라는 비판이 있다.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둘러맞춘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많다는 의미로 비치고 있다. 그래도 진일보했다는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교육수요자 중심의 플랜을 마련하는 출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번 고교체제 개편을 계기로 교육계도 시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87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