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일곱채의 빈집 外

[책세상] 일곱채의 빈집 外
  • 입력 : 2024. 09.06(금) 01: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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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일곱채의 빈집(사만타 슈웨블린 지음·엄지영 번역)=수록작들은 모두 '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 게 아니라니까'에서는 집을 구경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며,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숨소리'에서는 집 안에 갇혀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40제곱센티미터의 공간'에서는 집을 잃고 떠돈다. 이는 소설집의 제목 '일곱채의 빈집'과도 일맥상통한다. 창비. 1만5000원.



▶앤서(문경민 지음)=커다란 시공간의 변화를 시도하며 황폐해진 미래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전쟁 이후, 황폐화한 2086년의 근미래, 인간을 압도하는 생체 병기를 피해 높은 방벽 안에 모여 고립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유이'가 방벽 안의 공간인 '앤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 우리의 삶은 어떤 이유로 계속되어야만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대답을 갈구하게 만드는 책. 김영사. 1만4800원.



▶빛과 멜로디(조해진 지음)=단편소설 '빛의 호위'의 결말부를 새롭게 집필해 완성한 작품. 저자는 2022년 일어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시대 전쟁을 바라보며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문학으로 증명하는 소설을 쓰고싶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구체성을 지닌 절박한 단어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와 기자가 되어 재회한 두 인물이 등장한다. 문학동네. 1만6500원.



▶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김송이 지음·김두현 그림)=일본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열다섯 낫짱이 제 이름을 찾아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성장 소설. 낫짱의 이야기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청소년들에게 '긍지'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며, 스스로를 곧추세워 살아가는 힘을 일러 준다. 일본으로 삶터를 옮기고 그곳에서 정주하며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책. 보리. 1만6800원.



▶선거하는 어린이 참 잘했어요(채봉윤 지음·나오미양 그림)=초등학교 교사인 작가가 아이들과 반장 선거를 치르며 직접 겪고 느낀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 선거권의 의미에 대해 전달하는 책. 선거의 기본 원칙부터 유권자의 권리, 선거권의 역사, 매니페스토 운동 등 교과서에 연계된 정보도 다룬다. 학생 대표 공약 쓰기, 선거 벽보 만들기 등 선거 관련 구체적인 활동들이 담겨 있다. 킨더랜드.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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