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공간' 어린이공원에 게이트볼장.. "이게 맞나?"

'아이들 공간' 어린이공원에 게이트볼장.. "이게 맞나?"
제주시 삼양동 어린이공원 내 게이트볼장 설치
전체면적 1/4이상 차지... "노후화로 미관 해쳐"
시 "이관 당시 이미 조성... 문제 여부 검토할 것"
  • 입력 : 2024. 09.09(월) 17:38  수정 : 2024. 09. 09(월) 18:38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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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동의 한 어린이공원 내 시설된 게이트볼장.

[한라일보] 어린이의 보건 및 정서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치된 어린이공원에서 어린이가 이용할 수 없는 게이트볼장이 조성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공원 전체 면적의 1/4을 차지할 만큼 클 뿐만 아니라 시설 노후화로 미관도 해치며 정비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제주시 삼양동의 한 어린이공원. 미끄럼틀과 시소가 있는 곳 맞은편으로 잘 정돈된 인조잔디가 깔린 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언뜻 보면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인가 싶었지만, 그 안에 각종 시설과 놓여진 공들이 이곳이 성인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임을 알려줬다. 게이트볼장 주변으로는 녹색의 펜스가 쳐져 있었으며, 공이 높게 튀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쇠파이프와 천막이 추가로 설치돼 있었다. 장소는 공원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쇠파이프, 펜스 군데군데 녹이 스는 등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아이들의 공간을 어른들이 침범하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입을 모았다.

인근 주민 A씨는 "어린이공원인데 어린이를 위한 시설보다 게이트볼장이 더 잘돼 있는 것 같다"며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는 것 같은데 차라리 그곳을 아이들 전용 축구장 등으로 조성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아이들이 시소를 타면 공사현장과 같은 천막과 녹슨 펜스를 봐야 한다"며 "미관상 좋지도 않아 조속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청은 "공원 이관 당시 이미 게이트볼장이 조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해당 공원은 2003년쯤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조성돼 2004년 시가 관리를 넘겨받았다"며 "게이트볼장 안에 컨테이너로 마련된 휴게시설 공간도 모두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착오가 있을 수도 있고, 관련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문제 소지 여부 등을 재검토해 보겠다"면서 "2010년에 제주시 관내 모든 녹지공원을 재정비했지만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나며 다시 노후화되고 있다. 정비사업은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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