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준도 공정도 사라진 공공기관 채용 업무

[사설] 기준도 공정도 사라진 공공기관 채용 업무
  • 입력 : 2024. 09.12(목)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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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지방 공공기관들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처리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11일 공개한 2024년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 특정감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사회서비스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서귀포의료원 등 8개 공공기관에서 25건의 부적정 업무가 드러났다. 사례를 보면 얼마나 제멋대로 업무를 처리해 왔는지 드러난다.

경제통상진흥원은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입력 착오로 탈락자를 최종합격자로 결정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이 같은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22년에도 면접시험 평가점수 집계 처리 부적정 건으로 기관 주의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공공기관들의 업무 체계가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것 아닌가. 다른 공공기관들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채용 과정에서 기준과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공정하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채용 업무의 부정적 처리를 넘어 채용 비리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누군가의 꿈과 채용 기회를 앗아가는 심각한 일이다. 도감사위는 이번에도 기관경고 등 행정상 조치 25건과 11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점을 보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당국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한계가 있다. 보다 강도 높은 행정상, 신분상 조치와 함께 쇄신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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