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간서 쌀 빻아 함께 송편 빚고…[그때 사진]

방안간서 쌀 빻아 함께 송편 빚고…[그때 사진]
[제주사진, 그때] <3>추석 풍경
풍요와 기쁨의 상징 ‘한가위’
전날 ‘떡 하는 날’ 곳곳 북적
당일 집집마다 차례·성묘 풍습
전통놀이 하고 영화관 찾기도
공항·터미널엔 고향 찾은 인파
  • 입력 : 2024. 09.16(월) 07:55  수정 : 2024. 09. 16(월) 09:53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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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분주한 제주의 떡방앗간(1989년).

추석을 앞두고 분주한 제주의 떡방앗간(1989년).

[한라일보]1989년 추석을 앞둔 제주의 어느 떡방앗간. 쌀을 빻는 요란한 기계소리가 들려옵니다. 한편에서는 곱게 갈린 쌀가루로 만든 반죽을 뜨겁고 커다란 찜기에 올립니다. 갓 빚어진 떡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대목을 앞둔 방앗간의 분주한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은 변함이 없는 듯 합니다. 제주에서는 추석 전날을 ‘떡 하는 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추석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는 이날, 특히 추석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송편을 빚기 위해 동네사람들이 방앗간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방앗간에서 쌀을 빻고 집에서 송편을 빚었던 시절이었기에, 마주할 수 있었던 풍경이 아닐까요.

추석 당일 아침 차례를 지내는 어느 가정집.(1994년)

추석날 한복을 차려입고 차례를 지내는 모습.(2001년)

차례를 지낸 후 추석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1994년)

거리 곳곳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1991년)

제주시 공설공동묘지에서 조상의 묘를 찾은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준비한 음식을 올려 차례를 지내고 있다.(1992년)

제주시 공설공동묘지 주변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1992년)

차례를 지낸 후 영화관을 찾아 남은 연휴를 즐기고 있다.(1992년)

1994년 추석날, 어느 가정집의 모습입니다. 한복 또는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추석 당일 아침에는 집집마다 전날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차례상에 올려 조상에게 예를 갖춰 감사함을 전합니다. 차례를 지낸 후 함께 모여 앉아 추석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여 민속 명절의 느낌을 전해줍니다. 차례를 지낸 후에는 성묘를 가거나 다양한 전통놀이를 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또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아 남은 연휴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로 북적이는 제주공항(1994년)

고향집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찾은 사람들(1989년)

고향집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1989년)

추석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1995년)

같은해 추석 다음날, 제주공항의 모습입니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귀경객과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로 공항 출발장이 북적거립니다. 고향 집에서 챙겨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출발장으로 향하는 귀경객들과 이들을 배웅하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서로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추석의 옛 풍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민속 최대 명절 추석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음력 팔월 보름, 추석은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고 얻은 수확물에 감사하는 날인데요. 풍요와 기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모두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주사진, 그때=제주의 순간은 과거 그 순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되고 있습니다. 35년 넘게 제주의 순간을 담아온 한라일보의 보도사진을 통해 현재, 그리고 과거 그때의 제주를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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