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의 한라시론] 자녀의 ‘학습 의욕과 의지’에 고민 많은 부모에게

[김용성의 한라시론] 자녀의 ‘학습 의욕과 의지’에 고민 많은 부모에게
  • 입력 : 2024. 10.24(목) 06: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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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자녀가 알아서 스스로 공부하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자녀 공부에 고민 많은 부모가 생각해봐야 할 점을 공유한다.

달리기 경주에서 기록이 좋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꼭 앞설까? 출발선에서 자신이 왜 뛰는지도 모르고 서 있다면, '뛰면 힘들고 귀찮은데 왜 해?'라며 안 뛰려고 한다면, 부모가 나서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다 해도 그런 아이는 스스로 전력 질주하는 아이를 이길 수 없음은 자명하다. 공부는 재능과 별개로 '학습 의욕과 의지'가 정말 중요하다. '필요할 때, 원할 때 스스로 전력 질주가 가능한' 자녀가 공부를 잘할 수 있다.

학습 의욕과 의지는 우선 '공부 동기'가 있으면 좋은데, 없더라도 '평가에 대한 태도'에 대해 '약속된' 원칙을 갖는 게 좋다. 평가 예고에도 무반응이 일상화되면 문제 있다. 내일모레가 평가인데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한 게 맞다. '저번보다 나은' 성취도와 뿌듯함을 겪어보도록 하는 게 좋다. 이는 '좋은 수업 태도'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가 평가에 대한 반응과 집중, 성취도 향상을 경험하도록 부모가 자연스럽게 유도할 필요가 있다. 눈높이를 무시한 '과한 선행학습'은 학습 의욕과 의지를 꺾을 수 있다. '공부가 재미없어, 힘들어'보다 '맘먹으면 나도 할 수 있어'와 같이 스스로 노력한 만큼 달라지는 성취도를 체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 학습 과정의 시행착오와 성과를 문제 삼기보다 '아이의 대응과 노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이 속도에 맞는' 학습이 궁극적으로 더 유익함은 물론이다.

학습 의욕과 의지는 '독서에 대한 태도'와도 관련 있다. 독서를 심심풀이 땅콩으로 여겨 수학·영어 과제를 다하고 시간 남을 때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책을 통해 지식을 이해 종합 분석하고 통찰한다는 점에서 독서는 곧 공부다. 평가가 없는 평소엔 학원 과제와 컴퓨터 게임으로 보내는 아이가 있다. 과제 다하면 게임을 맘껏 하는 식이다. 유튜브 동영상 등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된 아이는 책 읽기에 금세 싫증 낸다. 평가가 예고돼 있다면, 아무리 게임을 하고 싶어도 참고 책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평가가 없는 평소라면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독서도 일정하게 선택하는 '약속'이 필요하다. '3시간 독서'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3시간 공부'로 바뀔 수 있다. '논리적 사고력 향상'은 독서의 표면적 이유고, '공부를 붙드는 습관 형성'은 독서의 은밀한 이유다.

학습 의욕과 의지는 평소 책을 대하는 마음과 의지와 맞닿아 있다. 교과서를 서너 번 읽어야 어렴풋이 이해하는 아이가 있고, 한 번을 읽어도 바로 알아먹는 아이가 있다. 책을 잘 읽어내기가 참 쉽지 않다. 공부는 양치질처럼 하기 싫어도 꾸준하게 해야 하는 습관이자 생활이다. 독서력이 강한 아이가 교과서 참고서도 잘 읽어낸다는 점, 잊지 말자. <김용성 시인·번역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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