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상기후 대책 농정 최우선 순위로 다뤄야

[사설] 이상기후 대책 농정 최우선 순위로 다뤄야
  • 입력 : 2024. 11.21(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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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 들어 열대야와 폭염에 이어 가을철 고온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확기에 접어든 브로콜리뿐만 아니라 콩 재배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로콜리의 경우 주산지인 제주시 애월읍, 한림읍 지역에서 검은무늬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9~10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3.7℃ 높았고 강우일수는 30일로 이틀에 한번 꼴로 잦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내달 상순까지 비 날씨가 많을 것으로 보여 피해가 현실화될 우려가 높다.

구좌, 성산, 대정 등지를 중심으로 콩 피해도 심각하다. 현재 수확하는 콩 가운데 절반이 곰팡이가 피거나 썩은 상태라고 한다. 이러 영향으로 콩 농가의 수확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 농가들은 올 들어 벌마늘에 이어 레드향 열과 피해 등 일 년 내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피해가 단발성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농가들로서는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후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농정당국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도정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정의 최우선 순위는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되어야 한다. 제주도정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농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적극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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