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날씨가 추워지면서 제주지역에서도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독감)도 전국 대비 높은 확산세를 보이는 데다 백일해 유행도 계속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1월 3~9일, 45주 차) 도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6.9명으로 집계됐다. 바로 전주(10월 27일~11월 2일) 그 수가 19.9명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국 평균(4.0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철 대표 호흡기 감염병이다. 인후통, 기침 등에 더해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을 동반한다.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합병증 발생이 높은 임신부, 어린이 등의 예방접종이 요구된다.
백일해 유행도 계속되고 있다. 도내 백일해 환자는 10월 6일부터 11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84명으로 집계됐다. 11월 첫째 주에 28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이 기간 누적 환자는 112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 전국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백일해의 기세가 여전한 셈이다.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기침을 할 때 발생하는 비말로 전파된다.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1세 미만 영아와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생후 2개월과 4·6개월)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주의해야 한다. 도내 감염증 환자는 10월 들어 한 주에 40~50명 선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11월 첫 주에도 그 수가 48명(전국 968명)을 보였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감염 초기 발열, 두통, 인후통이 나타나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일반 감기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료가 필수적이다.
제주도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 예절, 잦은 환기 등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은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만큼 예방 관리가 더 중요하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예방접종 대상자는 신속히 접종을 완료하고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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