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관광명소 20여곳이 휴대전화 등으로 사진을 찍다가 추락하거나 물에 빠질 우려가 높은 곳으로 꼽혔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셀프카메라 촬영 안전사고 우려구역'으로 도내 관광명소 24곳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제주해경청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 말 셀카 촬영 도중 추락하거나 물에 빠질 우려가 높은 지역을 전수 조사하라고 요청함에 따라 각 관서별로 취약 지역을 확인해 선정했다.
제주해경청이 꼽은 셀카 촬영 안전사고 우려 구역은 총 24곳으로,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를 비롯해 ▷김녕 세기알해변 ▷이호 해수욕장 말등대 ▷함덕해수욕장 서우봉 산책길 ▷월정 해안도로 ▷용담 포구 ▷신창리 싱계물공원 산책로 ▷한담 해안산책로 ▷월령 포구 ▷용듬범 전망대 ▷눈물의 십자가 ▷두모 방파제 ▷성산일출봉 우뭇개 해안 ▷섭지코지 ▷우도 검멀레해변 ▷토산 포구 ▷사계해변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뿔소라공원 ▷산이수동 선착장 ▷폭풍의언덕 ▷월평포구 ▷블루홀 등이 포함됐다.
해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서 과거 사고 발생 이력이 있거나 기상 악화시 월파가 빈번해 사고 위험성이 높은 지역 등을 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셀카 촬영 안전 사고 우려 구역으로 선정한 무지개 해안도로에선 지난해 5월 50대 남성이 사진을 찍다 갯바위로 떨어져 다쳤고, 월정 해안도로에서도 사진을 찍으려 나무 데크 쉼터를 찾은 50대 남녀가 1.5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행ㅆ다.
또 24곳 중 해식절벽으로 이뤄진 생이기정과 속칭 블루홀로 불리는 서귀포시 하원동 1642-1, 1643, 1644번지 일대는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고 구조하기도 어려워 출입통제구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해경은 셀카 촬영 사고 우려 구역 24곳에 대해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제주도와 함께 합동 점검을 벌일 게획이다.
도내 셀카 촬영 사고 우려 구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도 행안부 요청에 따라 해경과 별도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번 주안에 사고 우려 구역을 선정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2월 행정안전부와 함께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논의할 안전 대책에 출입 통제 방안도 포함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부서가 지역 실정에 맞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제주도 전체가 사실상 관광명소인 마당에도 (사고 우려가 있다고 해서) 사진 촬영을 아예 금지하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량 추락 방지용 방호벽에 무지개색을 입힌 후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지개 해안도로의 경우 사고 위험이 커 제주시가 인도 쪽에 안전펜스 설치하려 했지만 인근 상인회가 해안가 조망을 가린다며 반대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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