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해녀학교 교육 장면. 법환해녀학교 제공
[한라일보] 올해 제주 서귀포시 지역 어촌계에 신규 해녀로 가입한 인원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가입자의 대다수가 법환해녀학교 직업 해녀 양성 과정 졸업생이다.
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관내 어촌계에 가입한 신규 해녀는 모두 합쳐 27명이다. 이 가운데 25명이 법환해녀학교 졸업생으로 확인됐다. 이를 포함해 법환해녀학교가 개교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10년 동안 서귀포시 관내 어촌계에 가입한 해녀는 115명이다. 이 중에서 법환해녀학교 졸업생은 94명으로 전체의 81.7%를 차지했다.
법환해녀학교는 서귀포시, 법환동 마을회, 법환어촌계 등 5개 기관·단체가 운영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해 문을 열었다. 해녀 문화 체험 과정 외에 직업 해녀 양성 과정을 두고 새내기 해녀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10기)는 직업 해녀 양성 과정 입학생(만 55세 미만 여성)을 이전 30명에서 35명으로 늘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운영했다.
해녀학교 과정을 마치면 졸업생들이 희망하는 어촌계에서 2~3개월 과정의 실습, 1~2년의 어촌계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어촌계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가입하게 된다. 이에 서귀포시는 '제주특별자치도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 등에 근거해 45세 미만 신규 해녀에게 매월 50만원씩 3년간 초기 정착금을 지원하고 있고 어촌계 가입비 100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올 들어 7억 5000만원을 들여 법환해녀체험센터를 증축한 서귀포시는 내년부터는 해녀학교 모집 정원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 지역에서 물질 작업을 하는 현직 해녀는 2023년 말 기준 2839명(제주시 1658, 서귀포시 1181)으로 전년도 3226명보다 387명(11.9%) 줄었다. 서귀포시의 경우 이들 현직 해녀를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3명, 30~39세 15명, 40~49세 31명 등 50세 미만이 전체의 4.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70세 이상 고령 해녀는 794명으로 67.2%에 이른다.
서귀포시는 "해녀들의 고령화 등으로 해녀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해녀어업을 보존,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 사업들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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