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숙 세 번째 동화집 '애기업개'... 가족의 의미 되새기다

강미숙 세 번째 동화집 '애기업개'... 가족의 의미 되새기다
'삥이 뽑던 날', '시내따이 구출 작전' 이은 주인공의 성장이야기
  • 입력 : 2024. 12.10(화) 11:27  수정 : 2024. 12. 11(수) 10:3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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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동화집 '삥이 뽑던 날', '시내따이 구출 작전'의 강미숙 작가가 세 번째 동화집 '애기업개'를 최근 펴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강 작가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애기업개'도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진솔한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책은 1980년대 제주지역을 배경으로, 4학년 여자아이 '미옥이'의 성장 서사를 담은 단편동화 4편이 묶였다.

전작의 주인공 미옥이가 이 작품 속에서는 어느덧 4학년이 되어, 가족과 공동체의 재발견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새마을 운동으로 상징되는 국가주도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자식들에게 고된 삶을 대물리고 싶지 않았던 부모들의 간절함이 빚은 해프닝, '제주 4.3'의 후유증으로 가족이 붕괴된 탓에 고아가 되어 지역공동체의 돌봄에 의지해야 했던 어린 '애기업개' 소녀들의 고단한 삶, 갑자기 가족의 일상에 등장한 애기업개 언니 때문에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가족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해가는 내용이 담겼다.

책 속 제주어 단어는 작은 주석을 달아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했다. 도서출판 장천. 1만1000원.

한편 2020년 '아동문예'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강 작가는 동화집 출간 이후 제주어와 제주문화를 알리는 일에 나서고 있다.

하귀일초, 귀덕초, 영평초의 '온책 읽기' 대상 도서로 선정되어 어린이 독자들과 만남 및 북토크 행사를 가졌고, 학부모교육과 다양한 북토크 행사도 진행했다. 교사 대상 제주어 직무연수강의, 제주 이해 교육주간 제주어 작가와의 만남, 독서캠프 제주어 작가와의 만남, '삥이 뽑는 아이들'(하귀일초 자율동아리) 및 독서논술 동아리 주최 작가와의 만남 등 다수의 행사를 통해 생생한 제주말과 제주의 놀이 문화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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