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4일 '전기자전거 출퇴근 시범 사업' 발대식.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 지역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제주도의 '전기자전거 출퇴근 시범 사업'에 참여한 공직자들이 지난달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 날이 월평균 10일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월~금요일 이용 가능 날짜를 세면 전기자전거 출퇴근일이 한 달의 절반을 밑도는 셈이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당초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 소속 공직자 2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월 24일 발대식 이후 2월 28일까지 단 하루라도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공직자는 실제 141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그 시기에 날씨가 추웠기 때문"이라며 "3월에는 146명으로 소폭 증가했고 앞으로도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엔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기준으로 이용자들에게 제공된 전기자전거 모바일 앱 쿠폰은 총 2430매였다. 일일 왕복 운행 시 2매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전체 평균 이용일은 8.3일에 이른다. 출퇴근 사업 참여자들은 제주시 노형동에서 아라동 거주자까지 있는데 대부분 도청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로 전해졌다.
이용자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직접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경험을 사업 부서에 전달해 왔다. 이 중에서 주차 걱정 없이 출퇴근을 하고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점 등은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반면 우천 시 이용이 어렵고 자전거 전용 도로 부족으로 차량이나 보행자 충돌 위험이 있다고 했다. 자전거 주차 구역 확대와 앱을 통한 관련 정보 노출 필요성도 제기했다.
제주도는 공유 전기자전거 업체와 협약해 오는 12월까지 시범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투입 예산은 총 3000만원에 이른다. 그동안 몇 차례 시도했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이 이번에는 전기자전거와 만나 도민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참여자 중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거의 매일 전기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다"며 "행정시와 읍면동에서도 이 사업에 관심이 많아 이르면 올 2회 추경에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역 등의 방식이 아니라 공직자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개선 방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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