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형 주거복지를 말한다(1)유휴 공간의 변신

[기획]제주형 주거복지를 말한다(1)유휴 공간의 변신
빈 공간에 아이 돌봄·마음건강 채운다
공공 임대주택 유휴 시설 '함께 행복한 뜨락' 조성
입주민·지역민 대상 주거·사회서비스 통합 플랫폼
배움·버블·치유·재미 뜨락 등 수요자 중심 7개 사업
  • 입력 : 2025. 12.14(일) 16:2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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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올레 마음 뜨락'이 들어선 대정 마음에온.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한라일보] 공공 임대주택을 건설·매입해 공급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다양한 주거복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형 주거·사회서비스 통합 플랫폼, 공공 임대주택 내 사회 서비스, 주거 취약 계층 대상 주거 환경 개선 사례 등 3회에 걸쳐 사업의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다룬다.

"교육장을 구하기 어려울 때 예약을 하고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좋은 교육 장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심지에 있는 공간에서 쾌적하게 취미 활동도 하면서 역랑 발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올레 배움 뜨락'(마음에온 삼도1차·도순·신례)을 찾았던 사람들의 소감이다. 입주민들은 배움 뜨락을 반상회, 소모임 장소 등으로 쓸 수 있고 인근 지역에 사는 이들은 이곳을 교육 공간 등으로 이용 가능하다. 운영을 맡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배움 뜨락을 두고 '평생학습 생활권 실현 중심 공간'이라고 했다.

배움 뜨락은 '고치 행복한 뜨락' 사업의 하나다. 행복한 뜨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공공 임대주택의 유휴 공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입주민은 물론이고 도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주거·사회서비스를 누리면서 가족, 이웃, 지역 사회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제주형 주거·사회서비스 통합 플랫폼'을 일컫는 이름이다.

행복한 뜨락은 2023년 11월 출범식을 가진 이래 7개 분야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올레 배움 뜨락·버블 뜨락·치유 뜨락·아이 뜨락·재미 뜨락·마음 뜨락·우영 뜨락이 그것으로 지역 내 기관과 협력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 주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전달하는 체계다.

아라 마음에온. '우리 올레 재미 뜨락'이 조성됐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우리 올레 재미 뜨락' 내부.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이 중에서 '우리 올레 버블 뜨락'(꿈드림이도점)은 1인 노인 가구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세탁 서비스 운영 공간이다. 제주시, 제주시니어클럽 등과 역할을 나눠 혼자 사는 노인, 75세 이상 고령 가구 등의 의류, 이불 등을 수거·세탁한 뒤 대상 가정으로 배송한다.

'우리 올레 치유 뜨락'은 제주의료원과 협업해 공공 임대주택 입주자와 도민 중 고령자의 건강 체크, 정기적인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 고독사 예방, 운동 프로그램 등이 이뤄진다.

'우리 올레 아이 뜨락'(비월채)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위한 공간이다. 올해 제주과학문화협회의 기획으로 단순 돌봄을 넘어 '미래의 3D 디자이너', '골드버그 챌린지' 등 체계적인 융합 교육 콘텐츠를 체험하도록 했다. 이용자 만족도(5점 만점)에서 재미와 흥미(4.8점), 실제 학습 연계성(4.6점)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 올레 재미 뜨락'(아라 마음에온)은 아라동 지역의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꾸렸다. 제주도개발공사와 손을 잡은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은 결혼 적령기·예비 부부를 위한 재테크·출산 강좌, 고령자 디지털 문해 교육, 가족 소통 여가 프로그램 등을 기획했다. 주변 학교와 학부모 등의 회의나 동아리 모임, 지역 내 복지 상담과 정보 제공 장소로도 활용된다.

'우리 올레 마음 뜨락'은 대정 마음에온 1층에 마련돼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외로움 없는 대정'을 만들기 위한 '마음 편의점', 맞춤형 건강 돌봄, 입주민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관계 형성 프로그램, 고위험 가구 발굴과 사례 관리 등이 잇따른다.

서로 다른 빛깔을 지닌 이들 행복한 뜨락은 편하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좋은 공간은 곧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형 주거·사회서비스 통합 플랫폼 중장기 계획을 통해 내년부터는 "고도화 전략 수립과 함께 사업 확대, 안정화를 통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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