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공론화 두고 평행선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공론화 두고 평행선
제주외고폐지반대대책위 오늘 기자회견서 공론화 중단 주장
제주도교육청 "여론 조사도 연기… 학부모 의견 반영하겠다"
  • 입력 : 2020. 03.02(월) 10:03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외고폐지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2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검토하기 위한 공론화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강희만기자

[종합]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외국어고 일반고 전환 모형을 공론화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부모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외고 학부모 등은 "의견 수렴 없이 의제를 채택한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맞서고 있다.

제주외고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 등으로 구성된 제주외고폐지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공론화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월 17일 도교육청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2호 의제로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모형'을 채택한 것을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공론화위는 외고 전환 모형을 크게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읍면 비평준화 일반고'로 두고 여론조사, 도민토론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대책위는 "이석문 도교육감이 '전국 최초'라는 명분을 내세워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외고 폐지 방침 시점으로 밝힌 2025년보다 서둘러 외고 일반고 전환 논의를 공론화에 부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제주외고와 같은 공립 외고의 경우 사교육 열풍의 주범으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 특목고와 달리 외국어를 기반으로 한 차별성 있는 교육과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로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라며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발전적인 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석문 교육감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주외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의 이같은 주장에 도교육청은 난감한 기색이다. 지난 2월 4차례에 걸쳐 외고 학부모와 면담해 여론조사 연기, 외고 구성원이 참여한 도민참여단 운영 등에 협의했다는 게 교육청 측의 입장이다.

박희순 도교육청 정책기획과장은 "그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초에 진행할 예정이던 여론조사도 3월 말에서 4월 초쯤으로 미룬 상태"라며 "앞으로도 공론화 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4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