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세계지질공원 총회 파행… 참가단 '출국 러시'

[모로코 강진] 세계지질공원 총회 파행… 참가단 '출국 러시'
지진 피해에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 '차질'
총회장도 지진 피해로 통제… 행사 축소·취소
제주 대표단 '조기 귀국' 검토에도 쉽지 않아
"새 숙소로 옮겨 만일 상황 대비… 안전 우선"
  • 입력 : 2023. 09.10(일) 11:48  수정 : 2023. 09. 10(일) 18:09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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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로 출입이 통제된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건물 앞에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제주도 대표단

[한라일보]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대표단이 참석한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도 차질을 빚었다. 국내외 참가단 등이 귀국 행렬에 오르면서 모로코 마라케시가 '출국 러시'를 이루고 있다.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10일 오전 3시) 모로코 현지에 있는 제주도 대표단에 따르면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총회는 이번 지진 진앙지와 70여km 거리에 있는 마라케시 일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총회 기간인 지난 8일 밤 규모 6.8 지진이 모로코를 뒤흔들면서 남은 일정이 파행을 빚었다. 지진 발생 이후 예정됐던 총회 공식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현지에 체류 중인 제주도 대표단 관계자는 "이곳 시각으로 주말에 예정됐던 지질공원 답사도 지진 피해로 전격 취소됐다"고 말했다.

총회가 진행된 건물 외벽에 금이 가 있다. 사진=제주도 대표단

총회는 현지시각으로 9일 종료됐다. 총회가 진행된 건물 곳곳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하는 피해가 나타나면서 총회장은 출입이 통제됐다. 이로 인해 건물 내부가 아닌 텐트에서 차기 총회 개최지 결정 등 일부 안건을 처리하고 급히 막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0일(현지시간)부터 1박 2일간 예정돼 있던 세계지질공원 답사도 전격 취소됐다.

이번 총회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라북도 등 국내 지자체 대표단이 참가하고 있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참가단이 모인 총회였던 만큼 모로코 마라케시에선 '출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대표단 역시 예정보다 이른 '조기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 상황이 분주한데다 항공권을 구하기도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제주도 대표단 관계자는 "지진 발생으로 기존 숙소에서 나온 뒤 밤새 노숙을 하며 거의 뜬눈으로 지샜다"면서 "우선 새로운 곳으로 숙소를 옮기는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귀국도 검토 중이지만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대표단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대표단이 묵었던 모로코 현지 숙소. 호텔 기둥이 무너져 있다. 사진=제주도 대표단

앞서 모로코 지진이 발생한 지난 8일(현지시간) 제주도 대표단은 현지에서 투숙 중이던 숙소에서 긴급 대피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표단 일원이 묵고 있던 호텔 방문이 열리지 않아 긴급 구조에 나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제주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고정군 박사는 호텔 측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동료를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로코에선 지난 8일 밤 11시 11분쯤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늦은 시간에 진원이 10km 정도 얕은 강진이 닥치면서 벽돌로 지은 주택들이 대거 무너지며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 국영방송은 10일(현지시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2012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규모도 2059명으로 증가했다.

지진 발생 당시 긴박했던 순간. 제주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고정군 박사가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일행을 구하기 위해 호텔 측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급히 뛰어가는 모습. 사진=제주도 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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