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시정질문과 집행부의 자세

[기자의 시각]시정질문과 집행부의 자세
  • 입력 : 2001. 12.25(화) 11:52
  • /한승철 사회부기자 sc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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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귀포시의회가 올해 마지막 정례회를 마감했다. 3기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였던 만큼, 다소 기대에 못미치긴 했지만 의원들은 여느때보다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 내년 선거를 의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정례회의 핫이슈는 예산안도 아니고 행정사무감사도 아니었다. 그 것은 독특한 시정질문 방식이었다. KCTV가 생중계와 녹화중계를 하다보니 강상주시장을 상대로 한 의원들의 질의 방식이 청문회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하는 등 계속해서 설왕설래되고 있다.
 그동안 집행부는 시정질문 방식이 실과장을 출석시켜 하는 일반 질의 응답과 똑같다며 시장의 권위와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바꿔야 한다고 말해왔다.
 강상주시장도 ‘이제부터는 의원들에게 1문1답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어조로 불쾌한 속내를 털어놨다.
 의원들은 앉아서 질문을 던지고 시장은 단상 앞에 서서 의원들의 집중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시장 개인이나 공무원은 물론 시민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1문1답의 시정질문은 강 시장 임기내내 진행되고 있으며 의원들은 민선 1기때부터 그렇게 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시정질문 이후 정례회 폐회날까지 집행부와 시의회 간에는 시정질문 개선을 위한 공식적인 자리는 커녕 진지한 대화를 찾아 볼수 없었다.
 의원들은 시장이 의원들과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 없다고 불만이다.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야 할 지방정치가 아직까지도 의견하나 제대로 나눌 수 없는 풍토 속에서 걸음마를 하고 있는 격이다. 시정질문 방식은 집행부와 의회 간의 제도적인 틀이다. 특히 적절치 못했다는 여론이라면 과감히 고쳐나가는 정치력 발휘가 절실하다. 정치력 부재가 심각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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