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3년 선후배 사이로 올해부터 빅리그에서 함께 뛰게 된 뉴욕 메츠 좌완 투수 구대성(36)과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선발 투수 박찬호(32)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구대성과 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1월초부터 훈련을 쌓고 있는 남가주대학(USC)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둘은 앞으로 일주일여간 오전에는 USC대학에서 캐치볼로 볼감각을 유지하며 몸을 풀고 오후에는 LA 한인타운내에 있는 아로마 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쌓는 스케줄을 소화할 계획이다.
첫 날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서 둘은 서로의 스타일대로 소화했다. 유연성 강화를 중시하는 구대성은 1시간 가량 웨이트를 실시한 반면 박찬호는 더 오래 하며 근력강화에 힘썼다.
둘의 합동훈련은 일단 구대성이 뉴욕 메츠의 '윈터 캐러번'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으로 가는 24일까지 함께 매일 계속될 예정으로 그 이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행사 이후 구대성이 곧바로 귀국할지 아니면 LA로 돌아와 훈련을 계속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박찬호와 구대성이 만난 것은 5년만이다. 둘은 5년전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잠깐 만났을 뿐 본격적으로 같이 훈련을 실시한 것은 1992년 박찬호가 한양대 1학년 때 이후 처음이다.
한양대 시절 구대성과 박찬호는 한 방을 쓰며 '방장과 방졸'로 절친한 사이였다. 둘은 각각 한국프로야구와 미국메이저리그로 떨어진 후에도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높이 평가했다. 박찬호는 한국투수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할 선수로 선배인 구대성을 꼽았고 구대성도 빅리그 진출 후 성공모델로 박찬호를 선택하고 있다.
둘은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으며 올 시즌 빅리그에서 '한양대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