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신삼무시대’ 혹평…친절 업소 인증서 발급 필요
택시서비스헌장 제정 실천도
○…제주도가 치열한 경합 속에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2006년 지역방문의 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다. 2006제주방문의 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세계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제주도가 다시 한번 세계 속의 제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일보는 연말까지 ‘2006제주방문의 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휴먼웨어부문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편집자주>…○
올해 제주도는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가족형체험관광들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친절’을 꼽고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친절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의 관문인 공항에서부터 택시, 그리고 식당, 숙박업소까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친절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국내 다른 지자체 뿐만 아니라 제주 주변 대규모 국제휴양도시가 지속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경우 제주의 자연경관이나 체험관광상품은 당연히 메리트를 잃게 될 것이다. 이 때 제주를 찾도록 고객의 마음을 유도하는 것이 친절 등 서비스 마인드인 것이다.
▷실태=제주도민들의 친절도나 서비스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나 자료는 없다. 국내 관광산업 1번지로서 점차 세련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불친절한 느낌이나 서비스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현재의 제주관광을 ‘신삼무(新三無)의 시대’라고 혹평한다. 서비스마인드가 최하위 수준인데다 내부간의 경쟁마인드와 국제화마인드도 없다는 것이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보안검색이나 택시 탑승과정에서 많은 관광객들은 제주도민들이 불친절하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검색요원에게서는 웃음보다는 짜증이 배어나오고 택시기사는 서울보다도 불친절하다고 지적한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종업원들이 가져온 음식을 손님에게 넘겨주면서 식탁위에 놓아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대표적인 서비스마인드의 부족이다.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서용건교수는 “제주경제에 있어 관광산업이 1/3을 넘는 수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행정이나 사업자, 도민들은 그 중요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친절이나 서비스면에서 플러스 요소가 없을 경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안은 없나=영세한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 직원들의 서비스교육을 맡길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만들어 공개모집을 통해 종사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공공기관에서 집단교육을 시키기보다는 제한된 장소에서 벗어나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관광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강사 등이 현장을 찾아가 정기적으로 서비스 교육을 지도하고 고쳐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와함께 모니터링을 통해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인증서나 친절업소라는 것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불량한 업소는 벌금 부과보다는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관련 서용건교수는 “택시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주도택시서비스헌장’을 제정하고 선진사례 견학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고 식탁 청결도를 유지하기 위해 ‘식탁종이 깔기’ 등 세심한 부분까지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