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박물관순례](11)테디베어뮤지엄

[제주섬박물관순례](11)테디베어뮤지엄
곰이 웃는다,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 입력 : 2006. 03.29(수) 00:00
  •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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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디베어뮤지엄 제공

봉제완구 업체서 2001년 설립…테디베어는 곰 인형류 통틀어

곰 ‘버전’ 역사기행·명화감상 


곰돌이 푸우. 순진무구함을 품고 있는 어른들이 아직도 세상에 남아있을까란 생각이 들 때, 그 녀석을 떠올리면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무뚝뚝한 표정에 튀어나온 배, 짧은 다리. 팔등신의 잣대를 들이대면 할말이 없어지는 매무새지만 왠지 장난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푸우 같은 곰돌이 인형을 원없이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테디베어 뮤지엄(관장 김묘숙)이다. 봉제완구 제조·수출 전문업체인 (주)제이에스가 설립한 박물관으로 2001년 4월에 문을 열었다.

 테디베어는 곰 인형류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1백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인 테디에서 이름을 따왔다. 루즈벨트가 새끼곰을 쏘지 않고 풀어준 일화가 만평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테디베어라 이름붙인 이 곰을 인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 10여곳에 테디베어 박물관이 있는데, 제주는 국내 최초이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역사관, 예술관, 기획전시실로 크게 구성됐다. 소장품은 1천4백점이 넘는다. 역사관은 테디베어가 탄생한 1백년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컨셉트로 꾸며졌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의 한 장면을 비롯해 아폴로호의 달 착륙, 중국 진시황 고분 발굴 장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홍콩의 중국 반환 등을 재현해놓았다. 출연진은 물론 곰 인형이다. 예술관 역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유명 작품을 곰 인형 버전으로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테디베어 아티스트 경연대회 수상작들을 선보인다. 모기업의 특징을 십분 살린 기념품숍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테디베어뮤지엄은 공부방 어린이를 대상으로 박물관 무료 견학을 실시하고 심장병 아동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주요 관람객층인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하지만 개관 초기 실시했던 테디베어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빈약한 점은 아쉽다. 이즈막의 박물관들이 다양한 사회교육 강좌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견주면 더욱 그렇다. www.teddybearmuseum.com. 연락처 738-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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