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박물관 순례](12) 제주교육박물관

[제주섬박물관 순례](12) 제주교육박물관
햇살 같았던 추억의 학창시절
  • 입력 : 2006. 04.05(수) 00:00
  •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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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교육박물관 제공햇살 같았던 추억의 학창시절

교육계 중심 기증한 2만 4천점…제주교육의 얼·변천 등 한눈에

기획전엔 60∼70년대 교실풍경


뻣뻣하고 하얀 깃을 받친 짙은 남색의 교복, 삐걱거리는 나무 책걸상, 귀밑 일센티를 지켰던 단발머리. 빛바랜 흑백사진속에서 봤음직한 풍경들이다. 어떤 이는 그 시절을 두고 ‘돌아보면 햇살이었던 날’이라고 할 지 모르겠다. 아슴아슴 밀려드는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곳, 바로 제주교육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제주시 이도2동 주택가에 들어섰다. 국내에서도 드문 교육 전문 박물관이다. 문을 연 것은 1995년. 전적류, 교수·학습 자료, 문서류, 시청각 자료, 민속 자료, 역사자료, 생활 용품 등 2만4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데 대부분은 도민 기증으로 확보됐다. 여느 박물관들이 개관 초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장품을 사들이는 것에 비하면 이곳은 교육박물관이라는 이점을 살려 교육계의 기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그렇게 장롱에서 꺼낸 유물들은 지금 상설 전시실을 꽉 채우고 있다.

 전시실은 제주교육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선사시대에서 최근까지의 교육과정 변천사를 담아내고 있다. 근대학교의 태동, 제주도 향교, 일제하의 식민지교육, 4·3 등으로 인한 시련기의 제주교육, 조선시대 제주교학인, 제주교육의 발자취 등 테마별로 관련 자료를 전시해놓았다.

 이곳은 1년에 한차례 기획전을 실시하는 데, 지금은 ‘추억의 학창시절’ 전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오는 5월말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1960∼70년대 꿈많았던 학창시절에 쓰였던 일기장, 편지글, 사진 전시를 비롯해 그 무렵의 교실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그 시절 사진관을 배경으로 추억의 모습을 담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 전시가 끝나면 오는 7월부터는 ‘놀이문화를 찾아서’(가제)란 이름으로 새롭게 기획전을 연다.

 이 박물관은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강세를 띤다. 향토문화학교, 어린이 천자문 서당, 주말 문화학교, 전통문화 연수, 문화기행, 교양 한문서당, 섬 주민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 학습 등을 진행해왔다. 교육 현장과 바로 닿아있는 곳이라 체험학습을 위해 박물관의 문을 두드리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박물관은 교기, 교표와 각종 현판, 상패류, 교재, 앨범, 학생회 관련 자료, 교지, 동창회보, 학교사 관련 사진자료 등 제주지역 교육사를 드러내줄 일체의 자료를 연중 수집하고 있다. 관람료 무료. www.jjemuseum.go.kr. 연락처 752-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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