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야연]중원으로 간 ‘햄릿’의 운명

[새영화/야연]중원으로 간 ‘햄릿’의 운명
  • 입력 : 2006. 09.23(토) 00:00
  • /문미숙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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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한 ‘야연’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태로 절대권력을 둘러싼 사랑과 음모를 다루고 있는 무협영화다

 ‘중국 블랙코미디의 달인’이라 불리는 펑 샤오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와호장룡’과 ‘영웅’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장쯔이와 ‘뉴폴리스 스토리’ ‘80일간의 세계일’‘ 등에 출연했던 홍콩 배우 대니얼 우가 장쯔이의 상대역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은 당나라가 망한 후 권력의 혼란기. 그 속에서 중국 황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빼어난 미모의 황후 완(장쯔이)을 얻기 위해 황제의 동생 리(유게)가 형인 황제를 제거한 것이다. 새로운 황제로 즉위하는 숙부 리(갈우)는 황태자인 우(대니얼 우)를 살려주는 조건으로 미망인이 된 황후 완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그런데 완은 우의 어린시절 연인이다.

 황실을 떠나 은거하던 황태자 우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입궁한다. 하지만 어린시절 연인인 완과 재혼한 숙부에 대한 분노와 완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한편 황후 책봉식에서 우는 황제의 죽음을 빗댄 소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에 분노한 황제 리가 우를 거란족의 볼모로 보내자 황후 완은 황제를 독살할 계획을 세운다. 그후 새 황제가 마련한 성대한 연회에서 사랑과 욕망, 음모를 품은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화려한 향연은 결국 비극의 절정으로 치닫고….

 영화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절대권력을 둘러싼 온갖 계략과 배신이 난무하는 황궁의 내부를 통해 덧없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최고 볼거리는 단연 액션이다. 하지만 그 액션은 거칠지 않고 우아하고 아름답다.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팀 입의 세트와 의상도 매우 매혹적이다. 배우들의 완숙한 연기도 영화의 백미다. 갈우는 섬세한 몸짓과 완벽한 시선 처리로 대륙을 대표하는 남자배우의 내공을 보여준다. 완을 연기하는 장쯔이는 중국이 낳은 ‘월드 스타’답게 관능미를 마음껏 발산한다. 홍콩의 신세대 스타 대니얼 우와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게의 연기도 카리스마 넘친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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