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현지 르포… 선키스트, 수출 20% 향상 예상
미 농가들 FTA 협상결과 만족 수출확대 기대 부풀어
미국 오렌지 생산자조합인 선키스트가 한미FTA 협상 타결로 한국수출공략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주 감귤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매일경제는 9일자 미국 현지 르포를 통해 한미FTA 협상 타결로 미국 오렌지 농가들이 한국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생산유통가공업체인 선키스트도 앞으로 수출물량이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키스트는 오렌지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지역 오렌지 농가가 만든 일종의 생산자유통조합 형태의 기업으로 기업의 주주이자 회원인 농민들로부터 오렌지를 사들여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내 전체 오렌지 수출물량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키스트는 한미FTA 협상에서 미국의 오렌지 협상전략을 주도해 왔으며 관세철폐에 대해 한국측이 반대할 경우 한국산 감귤의 판매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계절관세를 적용하되, 이 관세도 5년 동안 일정한 비율로 감축하는 잠정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미국 무역대표부에 제출한 바 있다. 협상 결과 선키스트의 요구는 사실상 대부분 수용됐다.
국내 언론은 50%의 관세가 붙던 미 캘리포니아산 선키스트 오렌지가 한 봉지에 7천원 하던 것이 계절관세 비적용 기간에는 유통 및 판매 마진을 감안해도 4천6백60원에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패턴의 변화를 예측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매일경제는 현지 기사에서 미국 선키스트와 오렌지 농가들은 한미FTA 협상결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으며 관세율이 크게 떨어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소개했다.
브루스 노비 선키스트 수출담당 부장은 '한국은 네이블 오렌지와 발렌시아 오렌지를 합쳐 캘리포니아 전체의 매년 수출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20% 정도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선키스는 한국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제주감귤과 출하시기가 엇갈리는 시점에 발렌시아 오렌지의 수출물량을 늘릴 계획이며 수출시기를 다양화 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특히 오렌지 수확이 집중되는 2월말부터 5월말까지가 한국내 과일 출하가 적은 시기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때 수출물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키스트는 이와관련 3단계 품질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한국 내 대형 식품매장에 대한 마케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며 매일 두세 차례씩 50여 개씩의 박스를 무작위로 검색해 문제가 있으면 소비자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오렌지 물량공세와 공격적 마케팅이 구체화될 경우 제주산 월동온주, 한라봉·세토카 등 만감류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기정 사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