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만난 사람](64)딸 넷 키우는 이희현·백정희 부부

[토요일에 만난 사람](64)딸 넷 키우는 이희현·백정희 부부
"식구 많은 집 부러웠죠"
  • 입력 : 2007. 10.20(토) 00:00
  • 한국현 기자 kh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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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기념 촬영에 응한 첫째 은혜(8),셋째 은영(3), 막내 은진(1),둘째 은주(5) 어린이(앞 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네 딸과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

삼다가족 선발대회서 '최고상'



"첫째 은혜는 매사에 적극적 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 반장을 맡고 있죠. 태권도도 배우고 있습니다. 8살로 어린 나이지만 큰 딸 답게 의젓하죠."

"둘째 은주는 다섯 살로 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고집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린 것이 리더쉽이 강하죠. 주위에 따르는 사람이 많아요. 커서 뭔가 할 것 같습니다."

두 딸을 이야기하는 부부의 얼굴에는 행복이 묻어 있었다. 행복한 부부의 딸 이야기는 계속됐다. "셋째 은영이는 아직 3살이라 성격 파악은 어렵고,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죠. 넷째 은진이는 이 세상에 나온지 6개월 밖에 안됐습니다. 모유를 먹이고 있죠. 똘망똘망한 눈으로 아빠와 엄마를 쳐다보며 웃을 땐 너무 귀여워요."

이희현·백정희씨(서귀포시 법환동) 부부. 35세 동갑내기로 공주만 넷을 둔 딸부자 아빠와 엄마다. 젊은 부부는 벌써(?) 자식이 4명이다. 그것도 모두가 딸.

형제·자매라고는 위로 형님 한 분이 전부라는 이씨는 "아내와 연애할 때 식구들이 많은 처가집이 부러웠다"며 "결혼을 하면 자식을 많이 두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아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귀엽고 예쁜 딸들을 잘 키우겠다"고 했다.서귀포시 중문초등학교 옆에서 문방구점을 운영하며 딸넷을 키우고 있는 이희현·백정희씨 부부. 이들 부부 가족은 지난 14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다가족 선발대회에서 최고상인 '삼다상'을 받았다. 행사는 제주도가 '아이가 많아서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한 삼다도'라는 주제로 다출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네 딸은 삼다가족 선발대회에서 콩트로 행복한 가정을 그렸다. 큰 딸인 은혜의 그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시범과 아버지와 두 딸의 춤 공연도 곁들였다.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동화구연 선생님인 어머니 백씨. 백씨는 색동어머니동화구연회 회원이기도 하다."문방구점을 하기 전 바다 양식장 설치회사에서 일할 때 출장이 잦았어요.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아내와 딸들은 인형극 등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아빠를 맞곤 했죠. 아내의 가족사랑에 항상 고마울 뿐입니다." 이씨는 "딸들이 별탈 없이 잘 크고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전부 아내의 덕"이라고 했다.

서로 갈라서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씨와 백씨는 서로를 아껴주고 도닥거리면서 연인처럼 사는 남편과 아내 이기에 그들 가족은 평범하면서도 행복하게 살아 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이웃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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