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영화·드라마 촬영지 기행

[테마기행]영화·드라마 촬영지 기행
스크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제주 풍광
  • 입력 : 2009. 02.14(토) 00:00
  • 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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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가운데 솟은 한라산과 푸른 바다, 오름, 야자수 등으로 이국적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스크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은 영화 '쉬리'로 유명해진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내 쉬리 벤치. /사진=한라일보 DB

이색 풍광 드라마 등 통해 재탄생

곳곳 명장면들 눈 앞에서 펼쳐져



제주는 푸른 바다와 초원,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살포시 감싸고 있는 푸른 바다와 까만 갯바위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항구에는 갈매기를 만날 수 있다.

한라산 중산간에 오르면 한 폭의 그림같은 푸른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크고 작은 다양한 오름들은 깊은 서정을 더해준다. 오름아래로 안개라도 낮게 드리워지는 날이면 무릉도원에 와 있는 착각마저 든다.

특급 호텔들이 몰려 있는 서귀포중문관광단지는 독특한 멋을 지닌 오솔길과 도로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선 야자수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 준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못지 않게 방대한 토속신앙과 전설, 아픔이 배어 있는 곳이다. 태풍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와 4·3 등 제주에는 고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1만8000명이나 되는 신들의 이야기 등 다른지방보다 다양하고 원시적인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고 이는 제주인들의 삶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5년 영화 '천년학'을 제주에서 일부 촬영한 임권택 감독은 "우도와 성읍, 송당 같은 데를 다녔다. 제주를 돌아보면서 기왕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곳을 담았겠지만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느꼈다. 내륙의 풍광과는 확연히 다른 제주에서 왠지 모를 아픔, 처절함, 광활함 같은 게 다가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천혜의 풍광과 역사는 영화나 드라마로 재 탄생해 보석같이 빛나고 있다.

지난 1901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천주교인과 주민들 간의 충돌사건을 다룬 영화 '이재수의 난'과 고구려 최고의 영웅 광개토대왕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태왕사신기', 500년에 한 번씩 가장 착한 일을 한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전설을 그린 영화 '디워', '대장금', '올인'등이 제주에서 일부 촬영됐다.

또 시월애와 인어공주,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 단적비연수, 각설탕, 궁, 내이름은 김삼순, 달콤한 나의 도시, 봄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천년학, 연리지, 숙명, 러빙유, 마이걸, 어린 신부 , 불새, 쉬리, 미안하다 사랑한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 수많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제주가 전세계에 소개됐다.

이 때문에 제주를 돌아보면 드라마 속 명장면들이 눈 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국적 풍경과 추억이 만나 이룬 사랑이 곧 한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되는 제주, 이번 주말과 휴일은 드라마나 스크린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나도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올인·태왕사신기·대장금 등 명장면 속 촬영지 여행


'기축년' 새해가 시작되는 것 같더니 어느새 입춘을 지나 봄의 문턱을 향하고 있다.

겨울바람이 훈풍으로 변하면서 몸에 걸친 겨울외투도 무겁게 느껴진다. 한라산은 여전히 흰눈에 덮여 있지만 겨울에 움츠렸던 나무들은 꽃망울을 준비하는등 슬슬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인'과 '태왕사신기', '디워' 등의 촬영지를 찾아 영화나 드라마속 추억을 회상해 보면서 소리없이 다가오는 봄을 미리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섭지코지는 드라마'올인'과 함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서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섭지코지=배우 이병헌과 송혜교가 주연한 드라마 '올인'이 섭지코지 일대에서 촬영됐다. 성산일출봉과 이어지는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어 눈에 들어오는 겨울 바닷가 풍경들은 아늑하고 평화롭다. 올인이 종영된 후 드라마의 촬영장소로서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섭지코지에서는 주인공 송혜교가 살았던 수녀원 촬영지 등 촬영세트장(올인하우스)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 '단적비연수'와 '이재수의 난','천일야화'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태왕사신기'세트장=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드라마 '태왕사신기' 의 묘산봉 오픈세트장은 130여 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대규모 세트장이다. 6만 3000여 평의 부지에 고구려의 황금시대인 광개토대왕 시절의 궁궐 등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궁궐을 비롯한 태학, 내성문, 해자, 연가려 저택, 호화객잔, 외성문, 야시장, 귀족마을과 서민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시 귀족과 서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 촬영된 '대장금'의 한 장면.

▶안덕계곡=500년에 한번씩 가장 착한 일을 한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영화 '디워'의 일부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안덕계곡은 하람과 나린이 함께 도망치다 목걸이를 놓고 떠나는 장소로 활용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약천사는 약수가 흐르는 절이란 뜻으로 스승 보천도사와 제자 하람의 무술신이 나오던 곳이다. 약천사는 동양 최대라는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약수물의 신비로운 얘기로 유명하다.

▶제주민속촌박물관=대장금의 전체적인 배경이 되었던 제주의 민속촌박물관은 옛 초가마을을 그대로 남겨둬 사극촬영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5만여 평의 대지 위에 제주도의 산촌, 어촌, 장터 등을 한 마당에 되살려놓았고, 전통 공예 장인들이 옛 솜씨를 재현하고 있다.

▶우도=영화 '시월애'와 조용한 섬동네 이야기가 있는 영화 '인어공주'등이 촬영된 곳이다. 완만하게 누운 우도봉과 그 둘레를 감싼 에머랄드 빛 바다, 멀찌감치 보이는 한라산의 능선 등은 한폭의 그림같다.

이외에도 장금의 정신적 지주였던 한상궁의 슬픈 장례장면과 해안에서 장금과 민정호가 미래를 약속하는 장면이 촬영된 '외돌개'와 장금과 이별을 한 송악산도 이 계절에 가볼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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