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

[테마기행]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
광화문 광장서 의녀 만덕 할망 만난다
  • 입력 : 2009. 10.10(토) 00:00
  • 서울=김치훈 기자 chkim@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의녀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로 창립된 김만덕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6년 제주에서 '김만덕 나눔 쌀 1천 섬 쌓기'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기념사업회는 이러한 정신을 전국화·세계화 하기 위해 오는 17일 '나눔 쌀 만섬 쌓기' 행사를 광화문에서 펼친다. /사진=한라일보 DB

나눔정신 전국으로 세계로 파급기대

수많은 단체 참여하는 대형 축제의 장



조선시대 제주의 김만덕은 정조때(1795년) 계속된 흉년으로 제주도민 수천명이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 백성들에게 나눠줘 의녀로 칭송받는다.

정조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 그녀를 지금의 한양으로 불렀고 제주를 떠난 김만덕은 광화문을 거쳐 정조를 만나 치하를 받았다. 만덕은 당시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의 '만덕전'을 통해 후세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만덕 할망이 그로부터 2백여년이 지난 2009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델로 환생해 또 다시 광화문에서 부활한다.

지난 2003년 대표적인 제주출신 연기자인 고두심씨 등에 의해 의녀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로 창립된 김만덕 기념사업회가 지난 2006년 제주에서 '김만덕 나눔 쌀 1천 섬 쌓기'행사의 성공에 이어 김만덕과 그녀의 나눔 정신을 전국화·세계화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김만덕 나눔 쌀 만 섬 쌓기'가 오는 17일 펼쳐진다.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인 10월17일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는 '김만덕 나눔 쌀 만 섬 쌓기'행사를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나눔정신의 확산을 위해 수천 섬의 쌀을 행사를 주관하는 김만덕 기념사업회에 기부했다.

개인 사업자나 단체를 비롯해 수많은 기부자들이 참여해 모금된 쌀이 당초 김만덕기념사업회가 당초 계획됐던 1만 섬을 훌쩍 뛰어넘어 김만덕 기념사업회가 목표를 2만섬으로 상향 조정했다.

▲2006년 제주에서 '김만덕 나눔 쌀 1천 섬 쌓기' 행사

▶어떻게 펼쳐지나=일단 '김만덕 나눔 쌀 만 섬 쌓기'는 유엔의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 특집으로 오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KBS 1TV를 통해 1시간30분 동안 전국에 생방송 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펼쳐지는 행사는 광화문광장이 새로 조성된 후 처음으로 이 일대에 대한 교통통제 속에 열리게 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특별 메시지와 함께 시작되는 '김만덕 나눔 쌀 만 섬 쌓기'행사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KBS, MBC, SBS, 농협, 고려대, 상명대, 다음과 네이버를 비롯 기업과 대학, 공기업 등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돋운다.

조계종에서는 행사 당일 기부참여자들을 위해 팥죽 2만명분을 현장에서 제공하고 서울시내 학교 학생 1백30여만명이 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PGA를 정복한 제주출신 골퍼 양용은과 최경주 등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번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채로운 기부도 이어진다. '김만덕 나눔 쌀 만 섬 쌓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축의금 대신 쌀을 받아 기부한 신혼 부부가 출연하기도 하고 현 시대의 김만덕인 '전 재산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 '장학금을 기부한 젓갈 할머니', '남대문시장에서 안경도매점을 하는 기부 할아버지' 등도 출연해 나눔의 정신을 이야기한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는 만 섬 쌀 쌓기가 주요 내빈들과 함께 진행되고 정조대왕과 김만덕 의상 체험, 사랑의 팥죽 나누기, 떡 메치기 체험 등이 시민들의 참여속에 진행돼 큰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17일 열릴 행사 조감도.



"의녀 김만덕 정신 전세계 본받아야"

'나눔쌀 만섬 쌓기' 조직위원장 고두심씨


▶광화문에서 개최한 동기는=의녀 김만덕의 숭고한 정신은 제주의 가치를 떠나 현재 우리나라, 전 세계 인류가 본받아야 할 소중한 가치라 생각한다. 김만덕의 정신이 제주 섬을 떠나 전 세계로 펼쳐질 때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평화의 섬으로 변모하고 있는 제주도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전 의녀 김만덕이 화폐의 인물로 선정되기를 기대하는 제주도민들의 열망이 있었다. 제주도민들만의 열망이었던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제주도민들은 김만덕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 고아에서 기생으로, 기생에서 여류 사업가로, 전 재산을 이웃과 나눈 의녀 김만덕의 인생 역정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주의 자랑거리다.

이같은 자랑거리를 제주에만 놔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 우리나라의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서 쌀쌓기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방송국에서 2시간 동안 전국 생방송을 통해 이번 행사를 중계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ARS전화 등을 통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만큼 제주 의녀 김만덕은 우리나라의 위인들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목표를 2만섬으로 상향조정했는데, 이같은 호응의 원인은=첫째가 김만덕의 나눔 정신에 대한 공감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도 세계 10위권에 포함될 만큼 높아졌다. 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둘째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다.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행사준비를 위해 생업을 잠시 접은 이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노력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배우인 내가 지난 8개월 동안 작품을 쉬었다. 이번 행사가 끝난 후에는 그동안 있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공개해 봉사활동의 모범사례로 알리고 싶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49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