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살거리볼거리 향토시장](3부)대안은 무엇인가

[먹거리살거리볼거리 향토시장](3부)대안은 무엇인가
시장과 상인들의 '무한 변신'이 경쟁력 지름길
  • 입력 : 2009. 12.23(수) 00:00
  • 김기현 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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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민족오일시장이 열린 22일 시장에 나온 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상인의식·상인회 변화, 상품 특화, 전략 마케팅 중요
문화 접목·체험행사 등 선진시장사례 벤치마킹 강화
체험 여행객과 전통시장 연계해 구매욕 자극도 필요


제주도내 재래시장은 최근 몇년동안 정부·지자체의 도움으로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당수 도민들은 그러나 재래시장 상인들 의식변화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가 하면 예산지원 위주의 재래시장 살리기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적쟎이 보이는게 현실이다.

실제 구 제주시권에 있는 동·서문시장과 보성시장, 중앙지하상가, 칠성로상점가, 민속오일시장에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투입된 금액이 국비와 지방비, 자부담을 합쳐 무려 3조684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주차빌딩신축 주차장정비, 아케이드시설, 환경개선사업, 비가림시설사업, 부지매입비 등이 전부 포함된다.

이제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의 등장과 소비자들의 구매행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적인 시설현대화사업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측면의 시장 경쟁력 갖추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도내 재래시장들은 유통환경변화에 따라 상인회 조직 활성화. 상품 특화등의 새로운 경쟁력 갖추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모습. /사진=이승철기자



# 경쟁력 제고 핵심전략

제주지역 재래시장의 발전을 위한 핵심전략은 상인의식 변화, 쾌적한 쇼핑환경 조성, 특화된 상품구성, 전략적 마케팅 등으로 모아질 수 있다.

먼저 상인의식 개혁은 유통환경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구매행태 변화라는 시대적 추세 맞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상인 스스로 시장과 고객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과 무한대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위해 정부와 지자체, 상인회를 중심으로 상인의식개혁을 위한 상인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성공시장 견학, 외국우수시장 시찰 등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 시장의 주체인 상인들의 뜻을 한데 모아 시장변화를 주도할 상인조직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상인조직은 상인 의견수렴, 성공시장 벤치마킹, 시장 발전방안 토론회,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수행, 정책 건의 등의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재래시장이 현대식 대형마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이 보유한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예를들어 지역특산물과 지역의 신선식품, 관광자원 등의 활용하거나 연계를 통한 특성화 전략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체계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만족을 이루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가 하면 지역주민 외에 관광객까지 유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도입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사항이자 상호간 신뢰형성에 무척 중요한 원산지 표시 및 가격표시제 정착에도 하루 빨리 나서야 하며, 소포장 판매를 통한 젊은 층 고객수요에도 대응해야 한다. 소포장제는 재래시장으로의 젊은층 고객과 관광객 유입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핵가족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조속히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취급도 신세대 소비자와 관광객 유인에 중요한 사안이다.

더욱이 시장내에 빈점포가 있을 경우 방치시에 주변 환경이 불결해지고 고객이 오지않는 시장으로 오인될 수 있는 만큼 젊은 고객 유치 차원에서 대학동아리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시장 안내도 게시 장소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도 적극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 올레코스 연계 관광객 유치

올레꾼을 비롯한 관광객들은 제주에 오면 걸어서 다니거나 며칠씩 머물다 떠나기 때문에 전통시장으로 흡인할 경우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험여행에 나선 도민들 역시 올레코스 등을 통해 자연스레 재래시장과 만나 구매욕을 자극시킬 수 있다. 실제 올레 2코스의 경우 고성오일시장, 3, 4코스에 표선오일장, 8코스에 중문오일장, 10코스에 대정오일시장 종착점으로 경유토록 하고 있어 올레꾼들이 재래시장을 이용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이미 방문한 경험이 있는 올레꾼들의 소감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상당수 올레꾼들은 (사)제주올레 워크숍에서 제주특산품이 너무 적다, 먹거리가 너무 없다, 시장안내 간판이나 자료 등이 부족하다, 흥겨운 볼거리·먹거리가 없다는 등의 반응들을 쏟아냈다.

# 선진시장 사례 보기

▶수원 뭇골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지난해 문화관광부에 의해 '문전성시 프로젝트'시범사업지로 선정된 뭇골시장은 사업 1차 연도에 시장내 라디오방송국 '뭇골 온에어'를 개국해 주 2회 운영하는가 하면 점포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우리는 뭇골시장 라디오스타'를 내기도 했다. 2차 연도에는 상인들의 기획력 배양 차원에서 상인큐레이터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뭇골시장은 이외에도 사업 3차 연도에는 문화를 전통시장에 접목시킨 특성을 살리고, 대형마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의정부 제일시장=제일시장은 수시로 공연이나 음악이 있는 시장으로 거듭 태어났다. 시장을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만이 아닌 메마른 도시생활속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공연이든 악기연주든 또는 노래를 부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개방한다. 시장 번영회에 간단한 절차만을 거쳐 누구에게든 장터마당을 개방하는 것이다.

▶전국 최초의 토요 주말관광시장=지난 2005년부터 선보인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볼거리 먹거리 넘쳐나는 '잔치마당'이자 전국 관광형 재래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먼저 전통 풍물놀이, 각설이공연, 사계절 다양한 전시행사, 유명가수 초청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등으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토종한우 저렴 판매, 고향할머니장터 운영, 난전을 활용한 농·특산물판매 등 값싸고 신선한 살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먹음직스런 먹거리로서 전통음식 시식회, 삼합음식(한우표고버섯 키조개)을 선보이고 문화와 테마가 있는 체험거리, 토요시장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등을 시장 활성화에 한 몫하도록 하고 있다.

장흥토요시장은 이 처럼 단순 판매시장이 아닌 풍물체험시장이라는 혁신마케팅 전략에다 다양한 장옥형태로 친근감과 호기심 조성, 생태체험·만들기체험·놀이체험 등의 상설운영으로 차별화에 성공함으로써 중소기업청에 의해 재래시장 성공모델이자 재래시장 견학코스 1순위로 지정되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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