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김녕리는 섬 속의 섬을 제외한 제주 본섬에서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풍부한 역사문화와 무속신앙 이외에 '멸치후리는 노래'(제주도무형문화재 제10호)로 대표되는 무형유산과 음식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김녕마을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테마별 탐방코스 개발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 바람직
김정수 이장 "동부지역 관광중심지로 거듭날 것"
지리적으로 김녕리는 섬 속의 섬을 제외한 제주 본섬에서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 마을을 특징짓는 요소는 풍부한 역사문화와 무속신앙 이외에 '멸치후리는 노래'(제주도무형문화재 제10호)로 대표되는 무형유산과 음식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마을을 상징하는 것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과 김녕굴이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세계 최고의 용암동굴 가운데 하나이자 제주도의 대표적인 지질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용암동굴과 빌레용암이 발달하다보니 해안가에는 청굴물 등 10여 곳에 이르는 용천수가 곳곳에서 연중 맑은 물을 쏟아낸다. 해안가에 솟아나는 용천수는 이 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다.
김녕리는 제주도내에서 가장 많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가진 마을중의 하나로 꼽힌다. 마을에는 김녕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만장굴 인근의 미로공원과 이곳에서 열리는 미로공원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다 태왕사신기 드라마세트장과 제주도내 첫 국제요트학교 설치 등은 다른 마을들이 부러워할만한 훌륭한 자원들이다.
다른 유산마을도 그렇지만 김녕리를 통해서 선사시대부터 제주의 역사문화를 접할 수 있고 세계자연유산인 지질자원과 다양한 해양자원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마을의 장점이다.
▲요트투어를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김녕마을의 안내표지.
김녕리 미래는 이러한 유·무형의 역사문화 자원과 지질·관광·해양자원들을 어떻게 연계하고 활용해 나가느냐 하는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녕마을의 역사문화자원과 무속신앙자원, 용암동굴, 해양레포츠 등 테마별 탐방코스를 만들어 탐방객들을 끌어들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제별 역사기행과 신당기행, 동굴탐방 등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은 이 마을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마을 자체의 노력뿐 아니라 전문가그룹의 자문 등 도움과 당국의 지원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수 이장 역시 "마을의 다양한 자원들을 이용한 마을활성화와 관광객 유인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는 곧 주민소득 향상을 통한 유산마을의 활성화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정수 이장 "동부지역 관광중심지로 거듭날 것"
"김녕은 많은 역사유적과 문화자원 및 용암동굴이 있는 만큼 탐방객들이 방문하여 걷고, 체험하며 즐기는 슬로우 관광으로 방향모색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수 이장(사진)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주 동굴계가 모여있는 김녕리는 제주시 동부지역의 관광· 행정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장은 마을의 자원과 관련 "김녕리에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제주국제요트학교가 운영중에 있으며, 그 주변으로 세계자연유산 만장굴과 미로공원, 태왕사신기 세트장, 김녕요트투어 등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농· 어업 등 1차산업과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자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기술 고도화와 전문화 및 단지조성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려고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차산업에 새로운 친환경 생명농업을 접목하고, 직거래 유통망 구축, 세계자연유산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미래의 김녕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장은 이어 "2000년대 들어 김녕리는 새로운 모습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산물이 가격경쟁에서 떨어지고 바다 자원이 줄어드는 등 주민 스스로 자체 능력개발과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서로가 상생하면서 마을의 소득원이 병행될 수 있도록 당국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