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골프장 명·난 코스](19) 핀크스GCWest 9·7번홀

[우리골프장 명·난 코스](19) 핀크스GCWest 9·7번홀
개울물 있어 아일랜드 그린 같은 착시현상
웨스트 7번홀, 파 5홀중 유일하게 투온 어려워
  • 입력 : 2011. 06.03(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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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크스 골프클럽은 한라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건축물과 조경을 한라산의 색과 선에 어울리도록 설계, 인상깊은 조형미를 갖췄다는 것이 골프장측의 설명이다. /사진=이승철기자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은 한라산 지형을 그대로 살려 한홀 한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축물과 조경을 한라산의 색과 선에 어울리도록 설계해 인상 깊은 조형미를 갖췄다. 더불어 14개 골프채 모두 제역할을 하도록 하게 설계됐다고 골프장측은 밝혔다.

▶명품홀=핀크스 골프클럽 West 9번홀은 설계자 테오도르 로빈슨의 마지막 작품으로 자신의 디자인한 유수의 코스 중 최고의 코스로 손꼽았다.

파4 (449m)로 핀크스 파 4홀 중 가장 긴 전장의 코스다. 거리뿐만 아니라 그린 앞으로 흐르는 개울물로 인해 아일랜드 그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에게는 아일랜드 그린 같은 착시 현상을 느끼게 한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비롯 KLPGA 그리고 한·일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명암을 갈리게 한 홀이다.

이 홀은 슬라이스성 홀로 티샷부터 마지막 홀인까지 정성을 다해야만 한다고 골프장측은 설명한다. 페어웨이 왼쪽 벙커를 보고 샷을 해야 페어웨이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다. 만약 조금이라도 어긋나버리면 볼은 어김없이 오른쪽 벙커에 빠진다. 또한 페어웨이에 볼이 안착한다 하더라도 200m 정도의 거리가 남아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 밖에도 그린 앞으로 흐르는 해저드와 좁은 그린 그리고 벙커가 클럽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한다.

어렵게 온 그린이 되더라도 그린 뒤쪽에 자리잡은 한라산이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서는 캐디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다면 쉽게 홀 아웃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곳에서 스코어를 놓쳤어도 그렇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남쪽 수평선을 바라보면 차례대로 줄지어 있는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과 송악산, 산방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요동치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3년간 개최된 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 중 가장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2008년 대회때는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2010년 US오픈 우승자인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지브 밀카싱(인도)의 3차 연장 접전이 이 곳 West 9번홀에서 이어졌다. 2009년 대회는 제주의 아들 강성훈 프로가 연장 첫 홀에서 아쉽게도 우승컵을 놓쳤던 홀로 유명하다.

▶난코스=West 7번 홀은 파 5(514m)로 핀크스의 파 5홀 중 유일하게 투온이 어려운 홀로 여겨진다. 이 홀은 슬라이스성 도그레그 홀로 티샷은 왼쪽 카트도로 방향으로 해야하나 큰 키의 수목이 자리잡고 있어 부담스럽다. 그러나 장타자라면 한 번 노려 볼 만한데 다만 볼이 오른쪽으로 밀린다면 깊은 헤비 러프에 빠지게 돼 경기 운영이 어렵게 된다. 세컨에서의 전략이 이 홀의 성패를 가름하는데 세컨 지점에서 그린 오른쪽에 위치한 해저드가 보이기는 하나 보이는 것만을 믿으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린 우측 앞에 자리잡은 해저드 상단에 또 다른 해저드가 있기 때문이다.

투온 공략을 할 때 온 그린이 안되면 해저드 쪽으로 형성된 심한 경사 때문에 볼이 굴러 해저드에 빠지게 되고, 오른쪽으로 밀리거나 다소 길더라도 해저드의 위험을 피하기는 어려워 진다. 그래서 이 홀은 공격적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세컨 샷을 미들 아이언을 이용해서 100~120m 내외의 거리에 안착 후 서드 샷으로 핀을 공략하는게 바람직하다. 파온에 성공하더라도 그린에서의 침착함이 없다면 파 세이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1999년 개장 후 130건… East 5번홀 최다

▶핀크스 홀인원=1999년 개장 이후 130건(회원제 East, West코스 기준)에 이르고 있다.

4개의 파3홀 중 홀인원 최다를 기록하는 East 5번홀로 산방산과 마라도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그린과 연결돼 있는 워터 해저드가 심적부담을 느끼게 하고 그린 뒤를 가득 메운 억새는 플레이어들에게 클럽선정을 어렵게 한다. 이런 부담으로 인해 안전한 오른쪽 F/W을 공략하는데 홀의 특성상 훅 라이라 바로 그린 오른쪽 마운드를 맞게 되면서 홀인원 되는 경우가 90%이상이다.

▶핀크스 골프클럽=핀크스골프클럽은 2005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영국 골프월드에 의해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돼 한국골프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가인 미국 테오도르 로빈슨이 월드 골프코스의 정통성에 21세기형 골프의 신개념을 접목시켜 설계한 핀크스골프클럽은 총 27홀로 모든 코스에서 한라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들어서는 순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고 골프장측은 강조하고 있다. 또 프랑스문화훈장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는 자연과 예술의 조화가 어우러진 건축미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트 도우미/최윤경씨]"가족같은 서비스"

2005년 12월25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캐디로 첫 출발한 최윤경씨.

최씨는 고객을 항상 가족같이 생각하는 친밀한 서비스를 몸소 실천하고 섬세한 감각과 노하우로 플레이어의 기분과 경기력을 최고로 이끌어 내는 솔선수범형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그녀는 "플레이어가 생애 최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캐디로 보람과 자부심을 갖게 했다"며 "매일 같이 틀린 풍속과 그린 스피드, 전반적인 잔디 컨디션을 파악하고 다양한 경기를 접하면서 갖게 된 풍부한 경험 역시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SKT 오픈 2011에 아마추어로 초청된 김시우 프로가 공동 9위라는 영광을 안으며 "캐디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노하우가 도움이 됐다"고 말한 부분에서 캐디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되새기는 말인 '골프는 자기 자신이며, 캐디는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에메랄드'라는 구절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앞으로 뭐든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그리고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해 오늘도 기분 좋은 샷을 함께 하기에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분 좋은 현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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