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 노인이 가족사 학습현장을 마련

8순 노인이 가족사 학습현장을 마련
-숭모관(사재박물관)을 지어 옛 조상의 유품을 한눈에-
  • 입력 : 2012. 10.03(수) 14:43
  • 정신종 시민기자 sinjj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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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모관옆 정낭앞에서 가족사학습현장을 소개하는 윤세민노인의 모습

8순의 전직 초등교장이 자신의 조상유품 등을 소중하게 간직해 왔을 뿐 아니라 제주도내 세시풍속을 알 수 있는 일기장, 민구류, 민속품을 볼수 있는 사재박물관을 마련해 인성교육의 학습현장으로 활용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귀포시 강정동에 사는 윤세민(82세)전초등교장이다.

그는 오늘날 향토사나 국사, 세계사는 학교교육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가족사는 전수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뿌리를 모름을 안타까이 여겨왔다.

이에 2년 전에 자신이 사는 단독주택 앞 길 건너편 철근구조로 27평의 좁은 공간이나마 도로변에 조상의 유품 등을 소장할 숭모관을 지어 가족사의 학습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또한 숭모의 사전적의미를 조상을 숭배하고 그리워함이며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우리인간도 조상들이 있기에 내가 있고 그 자취를 남기고 한 가정의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1780년 9대조 신채할아버지가 연소형 일명 제비새 집 모양으로 명당터전을 잡아 살아왔으며 그후 후손들이 번창하여 윤씨 집성촌이 되고 있다.

유품중 호패를 설명하는 모습



유품 중 3대 가보로 여기는 유품으로는 1820년대 신채조상이 달고 다니던 호패로 매우 희귀하다고 한다.

또한 1910년도 그의 징조부가 쓴 천자문 병풍, 아버지(공렬)가 1937년도 일제강점기에 교직에 근무 중 당시 세시풍속, 식민지 교육정책을 적은 일기장 및 관아벼슬을 나타낸 교지 6점, 육법전서, 민속, 민구류 등 6백여점이 소장돼 있다.

징조부가 쓴 병풍을 설명하는 모습



처음 서귀포시 강정마을 속칭 ‘통물동네’ 이곳에 숭모관이 마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인사 및 도내 뜻있는 향토사학자들이 찾아와 제주 가족사의 변천을 이구동성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문화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고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2년전 이곳을 답사한 제주대 김동전교수 등 사학도들이 한 가족사를 연구하는데 사문서로 매우 가치가 있다고 조언해 주었으며 동네 강정초등어린이들도 이곳을 다녀간 후 감상문을 쓰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1910년 제주국립박물관이 개관을 보기 이전에 7년간이나 이곳 유품들을 임대 해 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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