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8)대입 논술고사 준비 이렇게(상)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8)대입 논술고사 준비 이렇게(상)
교육과정 기초한 제시문 출제 경향 주목
  • 입력 : 2012. 10.11(목) 00: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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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열린 JDC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 대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각 대학 모의논술고사 총평·해설 등 철저한 대비와 분석 필수
유의사항·제시문·논제 잘 살피고 답안 작성 후 퇴고과정 필요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 공동 주최로 운영되는 '톡톡튀는 논술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작성한 논술문을 첨삭지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을 학생들에게 말하고자 한다.

▶교육과정에 충실한 논술 주제 익히기= 첫째, 논술고사가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관련된 내용과 심화된 주제가 출제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학교수업의 충실도를 기해야 한다. 인문 논술의 경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기초한 다양한 소재의 제시문 출제(서울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 선택(연세대), 고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활용한 계열별 교과지식 통합(경희대), 교과서 중심이되 심화선택의 경우 제시문에서 충분한 정보 제공(인하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 인문 논술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유형의 제시문과 자료의 이해, 자신의 견해를 요약하는 능력,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 반박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최근 인문 논술에서는 영어제시문 활용을 통한 논제 해결(한국외국어대, 동국대), 인문-자연 통합형 논술 외에도 수리논술(아주대(금융학부), 한양대(상경)) 등 다양한 출제 유형이 등장해 문제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과정과 해결과정을 동시에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표와 그래프, 그림, 도표 해석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논제 해결을 요구하는 논술 유형이 늘어나고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

셋째, 논술문은 내용적으로 사회에 대한 관심과 해결 방향을 요구한다.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여 바람직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현대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생산과 분배, 복지국가, 세계시민주의, 문화우월주의와 상대주의, 다문화주의, 노령인구 대책, 나눔과 배려, 경쟁과 상생, 현대문명과 인간성 상실, 빠름과 느림, 웰빙과 힐링, 소수의 의견과 다수의 의견, 리더십, 양성평등, 인권과 관련해 독서, 토론, 언론 매체 등을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출문제 집중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략 세우기=첫째, 각 대학에서 실시한 모의논술고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 기출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토의와 첨삭을 실시하되 대학에서 발표한 모의논술 총평과 해설 자료 확인, 대학에서 제공하는 우수 답안 사례에 대한 검토· 분석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에서 발표하는 총평과 해설 자료는 출제 의도, 평가 기준, 유의사항 등을 제공하는 좋은 자료이므로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발표 자료를 꼼꼼히 읽고 숙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대학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우수 답안의 경우 비록 모의논술고사를 응시한 소수 학생의 답안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대학에서 나름대로 채점 기준의 준거 자료로 삼은 만큼 신뢰를 가지고 자신의 답안과 비교하여 어떤 논리성이 부족한지, 어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어떤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둘째, 논술고사를 실시한 기출문제의 제시문과 논제를 정리해야 한다. 인문 논술의 경우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와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해 논거 요약 제시, 논거 비판을 제시문과 논제로부터 정리해야 한다. 자연 논술의 경우 이때 여러 개의 논제 중 쉬운 문항과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구별하여 정리한다. 쉬운 문항은 수학·과학 교과에서 습득한 개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되며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항은 2단계 이상의 복잡한 사고나 2개 교과 이상의 영역전이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됨을 이해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든 대학의 논술고사 유형과 수준이 동일하지 않으므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논술고사에 필요한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자연 논술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교과지식형 논술, 중위권 대학은 응답제시형 논술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논제 해결에 필요한 교과목이 어느 것인지를 정리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논술문항의 구성과 학습전략=논술문항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각 항목의 요구 조건을 잘 파악하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우선 유의사항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사항이 제시되어 있다. 채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지키지 않았을 때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키기 어려운 조건은 아니므로 한번쯤 읽고 상기하면 된다. 둘째는 제시문으로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제공되는 읽기자료 또는 그림, 표와 수식과 같은 자료를 통칭한다. 제시문은 문제 자체가 갖는 함축적 의미가 크므로 이를 보강해주고 선 개념이나 어떠한 내용이 필요한지 사전에 알려주는 역할을 해준다. 아울러 문제에 대한 근거 내용이 제시될 수 있다. 논술은 암기된 지식을 답안으로 쓰기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심화된 지식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추론 가능하도록 제시문에 관련 내용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논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이며 답안을 구성해야할 요구사항이 담겨져 있다. 구체적인 지시어를 통해 무엇을 답변해야하는지 밝히며 측정 가능한 기준이 제시된다. 과거에는 하나의 논제로 구성되어 제시되었으나 최근에는 여러 소 논제로 세분화되어 연관성을 두고 출제하는 추세이다. 논제가 먼저 제시되거나 유의사항이 생략된 경우도 있으며 몇 줄 정도의 간략한 제시문이 제시되기도 하여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거의 같은 구성을 갖는다.

▶논술의 해결과정=논술 문항에 대한 해결과정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4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①논제의 요구사항 파악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하여 답을 하기위한 요구사항을 파악한다.

첫째, 논제를 큰 틀에서의 요구사항이나 부분(조건, 설명 등)으로 나눈다. 하나의 요구사항은 주어와 서술부분의 지시어로 구성되게 된다.(이 때 지시어의 수를 확인하여 답안을 구성할 때 문단의 수와 일치시키면 좋다.) 각각의 요구내용에는 조건이나 설명이 따르게 되므로 이를 구분해 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문장으로 완성된 요구사항 외에 숨겨진 의미 분석이 가능한지 보아야 한다. 논제를 분석하다 보면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문장이나 단어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과학적으로라는 요구사항은 과학적 방법을 요구하는 것인지 아니면 탐구 방법의 구체적 방법론을 요구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함을 나타내는지 분명하지 않다. 심지어 학생의 과학적 지식을 사용하라는 요구가 될 수 도 있다. 따라서 논제에서 모호하거나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는 문장이나 단어는 나름대로 주어진 제시문이나 논제의 전후 문맥을 통해 분석해봐야 한다. 아울러 주어진 수식이나 그래프는 반드시 그 의미를 해석하고 활용한다. 소논제가 포함된 경우 논제의 연관성을 보아야 한다. 논제의 해결과정 중 채점의 용이성을 위해 논제를 분화하여 소논제로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논제의 연결성을 보고 출제의도를 파악한다. 셋째, 논제분석을 통한 요구사항의 순서를 정해 답안의 기본골격을 잡는다. 이는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답안을 구성하게 해준다. 답안의 순서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요구사항의 경중에 따라 순서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전체 글의 중심이 되어야한다.

②근거확보와 추론의 과정

논술은 논리적 서술이 중요하다. 논리적 서술은 근거를 통해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신의 답안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근거의 확보가 중요하다. 근거는 제시문이나 자신의 배경지식에서 확보한다. 아울러 올바른 추론의 과정을 통해 근거와 주장의 연결 과정이 필요하다.

③답안의 개요잡기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표현하여 이해시킬 것인지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설계하는 과정이 개요잡기다. 개요잡기에서는 평가요소를 고려해 답안의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답안의 개요는 답안의 구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일관성 있게 답안을 쓰도록 도와준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의 속도와 글을 쓰는 속도가 달라 글이 일관성 있게 쓰이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구성요소의 완성도를 높이는 절차가 개요잡기이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글의 구성을 요구하지 않지만 적어도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한다.

첫째, 논제의 분석에 따라 요구사항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단의 수는 적어도 논제의 요구사항과 같거나 많아야 한다. 각 문단은 논제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안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둘째, 글의 요지나 전개방식에 따라 답안의 핵심을 두괄식이나 미괄식 또는 양괄식 중 어떠한 형태로 진행할지 결정한다. 셋째, 답안은 논리적으로 구성한다. 답안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있을 것이다. 논제와 제시문의 분석과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답안을 논리적인 구조가 되도록 구성한다. 처음에는 '(답안은) ~ 이다(주장). 왜냐하면 ~ 때문이다.(근거)' 와 같이 문장 구성으로 연습하면 좋다. 여기에 예시나 설명, 원리 등을 추가하는 연습도 해보자. 넷째, 남과는 다른 창의력 요소를 첨가해보자. 여기서 창의력은 독특한 발상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많이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한 두 줄 정도로 연관성이 높은 내용이나 추론된 사실을 추가하는 것이다.

④답안 쓰기 및 퇴고

개요에 따라서 답안을 쓰고 최종적으로 답안을 수정하는 과정이다. 답안을 기술할 때 적어도 다음의 사항은 반드시 고려하도록 한다.

첫째, 개요와 답안의 구성이 일치되도록 쓴다. 둘째, 어휘는 가급적 논제 또는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고 교육과정의 전문용어를 사용할 때는 정확히 사용한다. 아울러 기본적인 수식이라도 제시문과 논제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면 정의를 해주고 사용한다. 셋째, 설명하는 글은 어려운 말이나 글보다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되 글의 표현에서 구어체 또는 흔히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정확한 언어의 사용과 표준말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문장은 가급적 짧고 명료하게 사용하며 중문이나 복문을 많이 늘리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이중부정이나 중복을 피한다. 글이 길어지거나 같은 내용을 말만 바꾸어 중복하는 것은 지루하게 느껴지고 좋게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짧고 간결하게 표현한다고 근거를 생략한 주장만 만드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제시문에 나오더라도 필요한 문장은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 여섯째, 수식의 전개과정은 기본 전제와 결론을 분명히 하여 나타내되 중간 과정에서 간단한 수식전개는 생략하고 주요점만을 강조하여 표현한다.(교과서나 논문의 형식을 활용하면 좋다.) 일곱째, 글을 다 쓰고 반드시 정독해 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

<백운주. 서귀포고등학교 교사, 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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