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학년도 자연계 논술전형의 특징
논술전형을 가급적 실시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전형을 통해 상당 수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은 논술전형을 통해 수학, 과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대학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전형이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학생부교과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고 수학과 과학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학생은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전형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2015학년도부터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학습금지법이 적용되면서 논술출제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 내로 제한하였고, 난이도도 고교 수준으로 출제하도록 유도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많은 대학이 수리논술+과학선택형 논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과학논술이 통합논술에서 선택형으로 바뀌어 수능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논술을 준비할 수 있다. 또, 중위권 대학은 과학논술을 실시하지 않고 수리논술만 실시하는 대학도 많이 늘어났다. 또한 논술고사가 시행 된 후에는 논술문제와 예시답안, 출제 의도, 채점기준 등이 명시된 선행학습영향평가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하여 수험생들 스스로 논술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2019학년도에는 2018학년도와 비슷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까지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였고 2018학년도에 도입된 영어절대평가로 인해 논술고사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의 완화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고 완화된다고 해서 논술전형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연계 논술이 수학과 과학 위주로 치러지므로 수능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수능 준비가 논술 준비가 되고, 논술 준비가 곧 수능 준비가 되는 현실에서 어느 한쪽으로 쏠린 입시 대비는 바람직하지 않다.
2. 2019학년도 자연계열 논술 유형
자연계열 논술의 유형은 수리논술, 수리논술+과학논술, 통합논술로 크게 나누어 질 수 있다. 통합논술은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에서 출제하고 있고 동국대는 수리논술+통합과학 형태의 유형이다. 대체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이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수리논술은 상위권대학 중에서는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중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수리논술과 더불어 과학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정도이므로 대부분의 대학이 수리논술만 실시한다고 할 수 있다.
수리논술의 출제범위는 수능 수학 가형 출제범위와 같다고 발표한 대학들이 있지만 미분과 적분의 중요한 개념이 포함된 미적분Ⅰ이 수능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논술의 출제범위는 고교 수학 전 범위에서 출제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특히 1학년 수학과정인 수학Ⅰ과 수학Ⅱ에 중요한 개념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논술고사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많이 출제된 기하와 벡터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미분과 적분의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으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확률과 통계는 최근에 강조되는 출제영역이다. 따라서 수리논술의 출제범위는 고교 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수능 준비를 하면서 개념 위주의 학습으로 기본을 충실히 하여야 한다.
과학논술의 경우에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개별과목 단위로 분리해 수험생이 응시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최근 추세이다. 논술고사 시간에 문제를 보고 선택할 수도 있지만 연세대학교의 경우는 원서접수 시 과학 선택과목을 미리 정해야 한다. 건국대의 경우는 모집단위에 따라 과학과목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이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응시하는 학과의 과학 선택과목이 무엇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과학 선택과목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모집단위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지구과학은 대학에 학과가 없는 경우 출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구과학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연세대와 경북대 의학계열 뿐이므로 두 대학을 제외한 다른 대학을 지원할 때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3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학논술 출제 범위는 대체로 과학Ⅰ을 중심으로 출제되지만,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등은 과학Ⅱ도 출제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요강에 명시하고 있다.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동국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이 있다. 동국대는 수학문항과 과학 통합문항이 있고, 숙명여대는 공통문항과 계열문항이 있다. 서울여대는 과학 통합논술이다.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는 별도의 출제 경향과 기출문제를 확인하여 대비하여야 한다.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의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한국항공대 이학계열과 가톨릭대 생활과학부?미디어콘텐츠학과이다. 홍익대는 모집요강에 수학과 수학+물리 등 수학?과학 통합논술을 실시한다고 했으나 작년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수학 3문제가 출제되었다. 그러므로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요강뿐만 아니라 기출문제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의학계열 중 가톨릭대 의대와 울산대 의대, 아주대 의대는 의학계열 논술을 실시한다. 가톨릭대학은 통합형의학논술(보건의료논술)이라 하고 울산대는 의학논술, 아주대 의대는 생명과학논술을 실시하므로 요강과 기출문제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울산대 의학논술은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므로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2019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전형 대비 전략
(1) 자신에게 맞는 지원전략
논술전형은 학생부위주의 전형에 합격할 가능성은 낮으나 수학과 과학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이때 수학과 과학의 논술출제범위가 수능과 같이 전 영역에서 고루 출제되는 것이 아니고, 경쟁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수시 논술전형에만 전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수시 논술전형과 정시전형은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정시전형까지 고려해 지원계획을 수립할 경우 수능모의고사 성적을 통한 정시 지원 가능권,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 수학과 과학의 학습정도, 수능 전과 수능 후의 지원시기 등을 고려해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2)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논술전형에서는 자신이 정시전형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희망 대학에도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무엇보다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성적 향상을 통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가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시 원서작성 시점인 9월 대수능 모의평가에서 충족 여부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또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준비를 착실히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시에서의 경쟁력도 갖춰지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목표가 아닌, 전체적으로 수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수학·과학 학습정도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로 구성되므로 수학과 과학 학습정도에 따라 논술전형에서의 당락이 결정된다. 수능에서 필요한 기본 개념을 잘 갖추고 있어야 논술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수학은 수능과 논술 준비과정에서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개념에 충실하고 문제풀이의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과정도 꼼꼼히 정리하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논술 준비가 되는 것이다. 과학의 경우에는 선택과목과 과학Ⅱ 응시여부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능에서 응시하는 과목과 논술응시과목을 일치시켜야 하며, 논술과 수능이 모두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수능준비부터 착실히 하면서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과학논술에 자신이 없는 경우는 수리논술만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수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논술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4) 대학별 논술 시험의 유형과 출제경향 파악
기출문제를 통한 논술고사의 유형파악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다. 수능 기출문제는 많이 풀어 보지만 논술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대비하지 않는다. 내가 지원하는 대학이 많아야 6개이므로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내가 지원할 대학의 특성을 파악하여야 한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법이 시행된 후 2015학년도 이후 논술의 특성이 달라진 대학이 많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2018학년도 문제부터 거슬러 2015학년도까지 먼저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논술의 경우에는 대학별로 과목별로 특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문제를 확인한 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학논술은 개별선택과목 형태로 실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국대와 같이 통합과학의 형태로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동국대와 홍익대가 대표적으로 통합과학을 출제하는 대학이다. 기출문제를 통해 이러한 차이점을 확인한 후 수능 탐구영역과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지원하는 대학의 논술 시험 정보 수집
대학별 논술 시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은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방문이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논술 기출문제와 채점기준, 예시답안이 공개되어 있으며, 학교에 따라서는 학생들의 답안을 공개한 경우도 있다.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할 자료는 기출문제 관련 자료 외에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논술가이드북, 논술 안내 동영상, 모의논술 등이다.
선행학습영향평가의 기본적인 목적은 대학별고사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전년도 기출문제와 출제 의도, 예시답안 등에 대하여 현직교사의 분석 자료가 들어간다. 논술고사와 관련된 제반사항도 이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학별 논술 시험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는 논술 가이드북이나 논술안내 동영상, 논술해설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논술가이드북은 상당수 대학에서 제작해 고등학교 현장에 배포하는데 출제 방향에 대한 안내, 기출문제와 모의논술문제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들어있어 대학별 논술 시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논술관련 동영상에는 출제 교수의 해당 대학 논술 시험 출제 경향, 논술해설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4월~6월경 모의논술을 실시하는데, 모의논술에 적극 응시할 필요가 있다. 모의논술은 참여 인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응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기를 잘 살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일 응시하지 못한 경우에는 참여 인원의 제한이 없는 온라인 모의논술에 응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의논술 응시를 통해 해당 대학의 올해 출제 경향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노력을 계속해야한다. 모의논술의 경우는 부족한 학생답안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수한 학생 답안보다 부족한 학생 답안이 논술을 준비하는데 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