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

[주말영화세상]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
지슬 - 당신과 나의 뜨거운 감자
스토커 - 아빠가 죽고 삼촌이 왔다
  • 입력 : 2013. 03.01(금)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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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슬' '스토커'

1947년 3월 1일 경찰이 시위하는 일반 군중에 발포한 탄약 한 발은 제주4·3의 도화선이 돼 제주 섬 전체를 비탄의 늪에 빠트렸다. 그로부터 66년이 지난 2013년 3월 1일, 4·3독립장편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이 기나긴 세월과 아픔을 거슬러 치유와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미국 선댄스영화제와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던 지슬이 1일 제주CGV를 시작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제주 출신 오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4·3의 아픔을 흑백화면 위에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영화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박 감독 특유의 매혹적인 미장센 안에 담아낸다.

▶지슬=1948년 11월. 제주섬 사람들은 '해안선 5㎞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여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 피난길에 오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디서부터 일어나고 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산 속으로 피신한 마을 사람들은 곧 돌아갈 생각으로 따뜻한 감자를 나눠먹으며 집에 두고 온 돼지 굶주릴 걱정, 장가갈 걱정 등의 소소한 가정사를 늘어놓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108분.

▶스토커=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주고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지만 점점 더 그에게 끌린다.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가(家)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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