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향한 영화

[주말영화세상]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향한 영화
머니백-하나의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추격전
맨오브마스크-세계대전 직후, 국가 상대 사기극
  • 입력 : 2018. 04.12(목) 19: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머니백'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풍자하는 두 편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한다.

'머니백'은 하나의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추격전을 벌이는데 영화의 모든 설정이 자연스럽게 부패한 황금만능주의 사회를 풍자한다. '맨 오브 마스크'는 마스크를 쓴 신비로운 남자가 전쟁이 사람들에게 남긴 상흔과 그로 인한 비극을 풍자로 풀어내 세상 대한 메시지를 남긴다.

▶머니백=엄마 수술비를 위해 최후의 수단인 보증금까지 뺀 '민재'(김무열)는 이마저도 '양아치'(김민교)에게 뺏긴다. 사채업자 '백사장'(임원희)가 그 돈을 취하지만 선거를 앞둔 '문의원'(전광렬)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선거자금을 댄다. 계속되는 적자 인생을 만회하려는 '백사장'은 '킬러'(이경영)를 고용하고, 도박장에서 저당잡은 '최형사'(박희순)의 총을 건네려 한다. 하지만 '택배기사'(오정세)의 배달 실수로 총은 '민재'에게 배달된다.

하나의 돈가방을 갖기위해 뺏고 뺏기며 지루할 틈 없는 추격전을 벌인다. '머니백'은 엄마 수술비에 사용되야할 보증금이 양아치, 사채업자, 국회의원, 형사, 킬러, 택배기사에게 한 번씩 돌아가는 추격전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작품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는 깨알 같은 코미디다. 각기 각색 캐릭터가 때에 따라 갑을을 달리하며 맺는 관계는 물론, 액션과 슬랩스틱을 적절히 활용한 본능적인 웃음보를 자극하는 능력도 좋다.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맨오브마스크'

▶맨오브마스크=제1차 세계대전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지켜본 '알베르'(알베르 뒤퐁텔)는 우연히 부정한 비밀을 알게 된 이유로 생매장을 당할 뻔하지만 '에두와르'(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천재화가 '에두와르'는 전쟁 중 얼굴에 큰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한다. 전쟁을 둘러싼 비리들을 혐오하던 두 친구는 전쟁을 권력의 수단으로 삼는 자들과 위선적인 국가사업을 조롱하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9년, 두 명의 참전 병사가 등장한다. 한쪽은 얼굴 하관에 큰 상처를 입어 절망한 천재적인 예술가이며 또 다른 한쪽은 전쟁 전 출납을 담당하던 은행원이다. 공동의 트라우마를 안고 일상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국가사업을 대상으로 한판 사기극을 벌이려 한다. 사기극의 내용이 참신하거나 그 진행 과정이 긴박감 넘치진 않다. 관객에게 소구하는 건 오히려, 훼손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직접 탈을 만들어 쓰는 '에두아르'가 뿜어내는 고통스러운 예술가의 분위기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 '오르부아르'가 원작이다.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73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