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붕괴되는 일본 인바운드시장

[이슈&분석]붕괴되는 일본 인바운드시장
한국여행 눈치보기 확산 '불똥'
  • 입력 : 2013. 03.11(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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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문제에 따른 한·일간 갈등과 엔저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8월 이후 방한은 물론 제주를 찾는 일본관광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지난해 8월 이후 급감… 엔저 영향도 한몫
관련업계 임금삭감 · 무급휴직 등 생존투쟁
여행업계 위기의식… 전례없던 홍보마케팅

"지난해 8월 이후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3월달도 사실상 포기했고요. 4월부턴 조금 나아질 것 이라는 반응이 일본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고무적이죠."

일본 관광객 인바운드시장이 붕괴 되다시피하면서 도내 관련업종이 힘겨워하고 있다. 일본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관련업체 대부분 직원 임금삭감과 무급휴가를 실시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직원과 가이드들은 생활유지를 위해 적금을 해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최악에 처해지자 관련업계는 "제주도 행정이 현재의 일본시장 상황을 너무 도외시한다"며 섭섭함을 표출하고 있다.

▶일본 인바운드시장 얼마나 침체됐나=지난해 7월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관광객은 11만4425명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며 분위기가 매우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8월 들어 독도문제에 따른 한·일간 갈등에 이어 엔저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제주를 찾는 일본관광객의 수가 급감했다. 실제 8월 이후 5개월간 제주를 찾은 일본인은 6만5932명으로 매월 전년비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25%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겨울시장은 매월 6000명대에 그쳐 시장자체가 붕괴된 실정이다.

방한상품 판매 실적이 바닥을 보이면서 항공사들도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정기직항편을 무기한 운휴하거나 일시 휴항함에 따라 시장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일본 인바운드 현재 상황을 놓고 "백약이 무효"라고 한탄하고 있다.

▶일본 현지 방한시장 분위기는=최근 도내 9곳의 여행업체 관계자들이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았다. 제주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를 직접 방문해 제주상품을 홍보함으로써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에서다. 4박5일간 진행된 일본 방문기간 1대1 방문을 벌여 무려 50곳의 여행사를 찾았다. 제주관광홍보 역사상 유례없는 발품팔이였다.

방문 결과를 놓고 관계자들은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희망도 없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현지 업체의 발언을 요약하자면 당분간은 회복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지 여행업체 방한상품 판매 분석결과 3월 예약률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일본측에서 분석하는 시장악화의 주요 요인은 양국간 갈등으로, 처음에는 소수의 우익세력에 불과했던 반한 감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확대됐고 급기야 일반인들 사이 '눈치' 때문에 방한을 기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목소리도 들려왔다고 전했다.

B업체 관계자는 "방한상품을 대체했던 해외여행상품이 처음엔 쏠쏠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비록 상품구매로는 아직 연결되고 있지 않지만 방한과 제주여행상품을 문의하는 전화는 수없이 많은 상황이라고 현지업체는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일본 여행업계에서 볼때도 방한상품은 정통상품으로 도외시할 수 없는 해외여행상품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회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눈치"라며 "일본현지 관계자들은 4월부터는 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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